벌레

by 고대현

여름에 종종 아니 자주 찾아오던 손님이 겨울에는 발길을 끊었다. 여름에는 활짝 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어떤 경우에는 불쾌할 정도로 문을 두드리고 불쑥 나타나거나 고약한 악취를 풍기고 요란하고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재주가 남다른 손님에 속했는데 그랬던 상대가 겨울에는 보이질 않는다. 그리움일까? 전혀 아니다. 단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겨울에는 물론 문을 비교적 활짝 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찾아오더라도 내쫓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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