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 출팔사의 랄랄라

삶이 존재하는 한 이야기는 계속 된다.

by 마이진e

오래 버티던 직장 생활, 부당함과 반복 속에서 마음이 먼저 닳아가던 시간.

그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나로 살고 있는가.


그렇게 사표 한 장으로 시작이 됩니다.

하지만 그건 끝이 아니라, 익숙한 세계와의 결별일 뿐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첫 걸음이었습니다.


퇴사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던중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인가라는 질문후 선택합니다.

사람의 이야기를 세상에 건네는 길. 작지만 자신만의 길 출판사를 선택합니다.


처음 길은 늘 낯설고, 조금은 외롭습니다.

작은 공간을 구하는 일, 처음 겪는 현실, 경험이 쌓여가며 꿈과 현실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

하지만 그 길 위에서 그녀는 깨닫습니다.

그녀의 일상 다반사는 세상은 혼자 버티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건너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작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만났던 부동산 방사장님, 미아 떡볶이의 미아언니,

많이 말하지 않지만 방향이 되어주는 멘토와 같은 존재 경준.

일상의 공간을 함께 하며 살아가는 서교동 동네 식구들 호수, 할아버지, 첫 출간 김작가와,

그리고 엄청난 귀인이 되어준 윤탁이 작가, 동네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책쓰기 교실에서 만난 동네 인연들


" 그러고 보니, 세상에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이 없다."

" 다들 힘든 것을 숨기고 태연한 척 살아갈 뿐이다. 오늘만 사는 게 아니라 내일도 살아야 하니까.

슬픔이란 감정은 너무 무거워서, 계속 안고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잖아."


우리는 그렇게 인연으로 연결되고, 연대로 버티며, 서로를 단단하게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사람 사이는 천천히 익어갑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시간. 문장이 아니라 삶을 읽는 순간에 사랄라는 알게 됩니다.

이야기는 글자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요.


윤택 작가와의 만남은 그녀를 더 깊은 곳으로 이끕니다.

상처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일, 아프지만 결국 사람을 살리는 과정.

그 시간을 지나며 그녀는 흔들리던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 위에 선 사람이 됩니다.


동네 주민들과의 책쓰기 교실에서 만난 사람들 역시 각자의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꺼내고, 서로의 문장에 기대며, 조용히 서로를 일으켜 세워 갑니다.

그리고 사람은 혼자 무너지지만, 대부분 사람 속에서 다시 일어선다는 것을 일상의 언어로

이야기 해줍니다.


이 책은 아주 평범한 순간들의 이야기에서 뭉근하게 데워지는 온기가 마음을 따스하게 끌어 올립니다.

작은 공간을 구하는 일, 누군가를 만나는 일, 하루를 버티는 일, 마음을 건네는 일.


우리는 종종 이런 일상을 사소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삶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이 평범한 날들이 익어가며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는 이런 감정을 남았습니다.


아직도 나라는 존재는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래도 괜찮다는 것. 조금 흔들려도, 조금 늦어도, 때로는 멈춰도, 다시 한 걸음 내딛으면 된다는 것.


"KEEP GOING."

우리는 아직 길 위에 있고, 사람을 만나며, 천천히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조용히 돌아보면 알게 되겠지요.

나의 시간 또한 ‘랄랄라’처럼, 서두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며,

나만의 KEEP GOING을 따라 잔잔히 흘러가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맞아요. 만남이란 늘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연처럼 시작되지만, 사실은 서로의 시간과 마음이 오래 전부터 흘러와 마주치는 순간.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익어갑니다.


사랄라. 묘하고 독특한 그녀의 이름.

경쾌한 그 이름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각자의 바람이 모여 인연이 되고,

그렇게 만난 인연이 연대가 되고, 연대는 사람 사이를 익어가게 만든다는 것.


이 책의 풍경이 저를 영화속 한장면 처럼 차분하게 이끌어 갑니다.


책속에서는 사람은 멈추지 않는 한, 여전히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 늦어도 괜찮고,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는 모습을 일상의 모습으로 보여 줍니다.


흔들리는 시간조차 삶의 일부이고, 더 나은 나를 향한 길은 결국 KEEP GOING이라는

사실에 대해 해답을 주기보다 등을 가볍게 밀어줍니다.


“괜찮아, 계속 가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