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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물고기 Jun 30. 2024

백조, 스위스로 날다

어쩌다 스위스 - 1

2024년 5월 28일 화요일 A.M.11:05

대한항공

구간 ICN(서울/인천) - ZRH(취리히)

여정 편명 KE0917

백조는 스위스행 비행기 창가 좌석에 몸을 실었다.

3월 7일에 왕복티켓을 끊었다. 일상생활을 지속하다 보니 떠날 때가 되었다. 2001년 11월 동유럽 패키지여행 이후로 유럽은 23년 만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유행하던 앙케트,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이란 질문에 나는 ‘스위스’라고 적었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그 말이 맞는 건가? 어쨌거나 막연했던 로망은 현실이 되었다.

나의 로망은 중학교 동창인 그녀가 스위스에서 가족과 3년 동안 살고 있고, 내게 놀러 오라고 꼬드겨주었으며, 게스트룸을 내어주었기에 실현가능했다.

나는 그녀가 원하던 삼양라면과 진라면과 오징어 짬뽕을 28인치 분홍 캐리어에 담아 13시간 25분을 날아갔다. 물론 그녀의 아들이 원하던 쫄병스낵  바베큐맛 21봉지도 캐리어 안에 고이 누워있었다.

영어를 안 한지 백만 년이었으며, 무계획적이며 즉흥적인 삶과 여행을 지향하는 내게 스위스 한 달 여행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나는 그날그날 해를 따라 날씨가 좋은 곳을 향해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뻔한 곳에 간 유튜브 동영상, 세계테마 기행과 걸어서 세계 속으로 ‘스위스 편’을 보았다.

‘셀프트래블 스위스‘란 책을 구매해서 조금 보았다. 도서관에 가서 ’ 먼 나라 이웃나라 스위스 편‘과 스위스 관련 책을 몇 권 더 읽었다.

SBB Mobile과 MeteoSwiss 어플 두 개를 깔고 가입을 하고 세이버데이 패스를 구매했다.

다이소에 가서 파우치와 소모품, 먹을거리를 샀고 출발 4일 전부터 여행 가방을 쌌다.

나는 먹거리가 비싸고 가격대비 맛이 없으니 웬만한 먹을거리는 챙겨 오라는 그녀의 말을 존중했다. 통조림 김치, 조미김, 진미채볶음, 멸치볶음, 버터간장 장조림, 깻잎, 스팸, 참치, 수프, 고추장볶음 튜브, 즉석식품을 캐리어에 담았다가 무거워 다시 꺼내놓고 갔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는 그 많은 반찬이 필요 없었다. 싸들고 간 반찬의 3/4은 그녀 곁에 남겨두고 왔다. 스위스에는 coop과 migros라는 훌륭한 마트가 역과 도시마다 그득했다. 다시 내게 스위스에 갈 일이 생긴다면 반찬은 싸가지 않으리.

우리는 어딜 가도 아무것도 없이 가도 된다.

물론, 단지 ‘돈’만 있다면 말이다.

나는 취리히 공항에서 그녀를 만나 미리 구매해 두었던 스위스 SBB 구간권, 세이버데이 패스를 이용해 난생처음 SBB 기차를 타고 1시간 20분 만에 베른역에 도착했다. 그녀의 집에 캐리어를 두고 트램을 타고 해질 무렵(p.m. 9:30), 장미공원(Rosengarten)에 가서 베른 구시가지와 아레강을 내려다보며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곰공원 건너편에서 트램을 타고 귀가해서 스위스의 첫날밤을 보냈다.

#스위스(Switzerland)
유럽 중앙부에 있는 내륙국. 수도는 베른(Bern). 국토는 쥐라 산맥 지역, 중앙 저지 지역, 알프스 산맥 지역으로 나뉜다. 중앙 저지는 해발 고도 300~800m의 구릉성 지역으로 레만, 취리히 등의 대도시가 입지하고 있는 인구 고밀도 지대이다. 국토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프스 산맥 지역은 유럽의 지붕이라고 일컬어진다.
스위스는 다민족 국가지만 민족 분리 운동이 전혀 없다. 기원전 5세기경에 켈트 인이 정착하였는데, 가장 강력한 헬베티족이 스위스의 서부를 차지하였다. 이 부족명에서 스위스의 옛 이름인 헬베티아가 생겼다. 프랑크족이 5세기말에 스위스를 병합하였는데 국토의 분열과 항쟁이 끊이지 않아 스위스도 분할되었다. 1291년 우리와 슈비츠의 공동 자치체는 운터발덴 지방과 영구 동맹을 체결하였는데 이 원시 3주의 연합이 스위스의 기원이다.
국명은 슈비츠에서 유래하며 '낙농장'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스위츨랜드인데 스위츨랜드는 이 나라를 형성하는 중심 지역의 작은 지방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한편 독일어로 슈바이츠(Schweiz)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이곳에 산이 많아 계곡을 급하게 흐르는 물을 묘사한 것이다. 1803년 나폴레옹이 파리에서 스위스와의 조정법을 발표하였는데 이것이 스위스의 헌장이 되었다. 이때 19주가 되었으며 각 주의 경계선이 정해지고 주 헌법의 우선권도 인정되었다. 1815년 빈 회의에서 스위스는 영세 중립국으로 인정받고 발레, 뇌샤텔, 제네바를 포함하여 22개 주가 되었다.
현재 연방 공화국으로 23개의 칸토로 이루어져 각 주는 헌법에 규정된 바 이외에는 완전한 주권을 가진다. 국제 연합에는 가입하지 않았으나 세계 국제기구의 20%가 본부를 스위스에 두고 있다. 주요 수출품은 기계·금속·화학 제품이며, 원자재와 식량을 수입하고 있다. 시계, 초콜릿 등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금융업, 관광업, 출판업이 발달하였다.
<출처;세계지명 유래사전>
베른시내
장미공원
220여 종이 넘는 수천 그루의 장미에 뒤덮이고, 연못의 수련화와 조각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해질녘의 아레강, 밤 9시 40분

6월 26일 수요일 오후에 도착해서 아직 시차적응 중이고, 연이은 집안 행사로 바빠서 쉴 수가 없었다. 손이 불편한 관계로 스위스에서의 한 달을 천천히 정리하며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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