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작은 것이 없다
나는 북쪽을 보고 너는 동쪽으로 앉았다
내 곁눈에 그려진 너의 뒷모습에 여러 번
아.. 입술만 달싹이고 숨은 삼킨다
다른 너에게 말했었다
어제 혼자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갔는데요
- 나에게 왜 말하는가
너의 눈 외침을 들었지만
열어보지 않은 뚜껑은 호기심이 아니니까
너를 열어보고자 나를 뒤집었다
- 나에게 그러지 말라
살며시 뒷태만 보여야 사로 잡는가
벌거벗고 덤벼드는 것은 재주인가
북쪽을 보고 앉은 나는 동쪽으로 앉은 네 뒤에서
적어도 벗어던지지는 말자고
뚜껑에 손도 대지 못한다
너는 모른다 내 손이 가고 싶은 곳을
버텼지만 훌러덩 벗어진다
나는 십년 마다 하는 일을 바꿨거든요
착한 너는 듣는다 웃는다
-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처음이에요
다행히 너는 놀라지 않고
불행히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거기서라도 나는 멈춰야 한다
그러나 지울 수 없고 맺음에 서툴다
나는 어디에서 잃어 버렸을까
너에게 줄 작은 것이 아쉬워
큰 것들만 꽉 찬 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은 빈 채로
오래도록 차라리
북쪽을 보고 너는 동쪽으로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