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가 싶더니
어느 새 굵은 비가 내린다.
번개가 '우르릉 꽝' 번뜩하고 내리치는가 싶더니
내가 걷는 길가 옆 나무가 쓰러진다.
강물이 불어나나 싶더니
내가 건너야 할 다리가 이내 물에 잠겨버린다.
바람이 거세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회오리가 되어 모든 것을 짚어 삼칠 기새다.
잠시 몸을 피하면 괜찮아질까
몸을 피해 숨었더니 이내 밤이 찾아온다.
어둑어둑 짙어오는 밤그림자 두려워 숨으니
이내 어두움에 밤기온마저 차가워짐을 느낀다.
내가 이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26년만에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일.
'비야 멈추어다오.'
'번개야 그만해다오'
'강물아 화내지 말아다오'
'바람아 이제 그만하자.'
'밤아 너무 길지 말아다오.'
'태양아 어서 다시 떠올라라.'
내가 할 수 있는 전부.
'겨우 '기도'.
'시련과 고난을 통한 깨달음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내게 부디 큰 깨달음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