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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D.D.C. 23화

D.D.C.빛나는 청춘

EP. 23. 무대를 향한 도전

by 이다연


무대를 향한 도전

달래와 방울은 연습실에서 '빨간 구두 아가씨'를 들으며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작은 스튜디오의 벽에는 지난 수년간 이곳을 거쳐간 연습생들의 사진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마치 그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는 듯했다.


낡은 나무 바닥은 오랜 시간 동안의 연습으로 인해 닳고 닳았지만, 그 위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꿈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이 방 안을 비추며 차분한 공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달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방울에게 물었다.

"이 노래, 따라 부르기엔 좋은데
좀 올드하지 않아?
뭔가 임팩트가 부족한 것 같아."


방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달래의 의견에 동의했다.

"맞아. 드림비트사 쪽 애들은
항상 놀라운 퍼포먼스를 준비하잖아.
우리도 뭔가
특별한 걸 보여줘야 할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좀 찾아봤는데,
이걸 한 번 봐."


방울은 핸드폰을 꺼내 탭댄스 영상을 보여주었다.

"우와, 근사한데?"

달래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영상 속 댄서들은 경쾌하게 리듬을 밟으며 춤을 추고 있었고, 그들의 에너지가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치?
그런데 우리도 할 수 있을까?"

달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나 몸치인 거 몰라?
절대 불가능해."

방울은 고개를 저었지만, 눈빛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정말 매력적이야.
우리가 이걸 할 수 있다면,
정말 특별한 무대가 될 거야."


달래는 진지한 표정으로 방울에게 다가갔다.

"사장님께 부탁을 해보자.
아마도 탭댄스 선생님을
구해 주실지도 몰라."

그들의 대화는 점점 더 열기를 띠며 이어졌다.


두 사람은 탭댄스를 무대에 올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달래는 며칠 전 본 뮤지컬 공연의 화려한 탭댄스 장면을 떠올리며, 그것을 자신들의 무대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상상했다. 방울은 인터넷에서 다양한 탭댄스 영상을 찾아보며, 기술적인 부분과 안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강 사장이 있는 퓨처믹스 스튜디오로 향했다. 퓨처믹스 스튜디오는 작지만 아늑한 공간으로, 그곳에 들어서자 강철 사장이 따뜻한 미소로 그들을 맞이했다.


"준비하느라 힘들지?"

강 사장이 물었다.

"네,"

달래가 대답했다.

"지정곡과 자유곡이 있다고 들었는데?"

강 사장이 다시 물었다.

달래가 입을 열려는 순간, 방울이 조용히 말했다.

"사실 저희가
곡을 정하긴 했는데..."
"그래?"

강 사장이 다가서며 물었다.

"빨간 구두 아가씨…"

방울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빨간 구두 아가씨?
신중하게 결정했지?
너희들도 알다시피
우리는 노래로 승부해야 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가 드림비트사처럼 뒷받침은 힘들다."


강 사장은 조금 기가 죽은 듯 고개를 숙였다.

달래는 강 사장의 축 늘어진 어깨를 보며 말했다.

"사장님!"

강 사장은 고개를 들며 물었다.

"응?"

달래는 주저하다가 말을 꺼냈다.

"그냥 노래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요.
노래가 너무 단조롭기도 하고...
그래서 방울이랑
탭댄스를 한번 해볼까 하는데요."
"뭐? 몸치 둘이서?"


강 사장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달래와 방울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들의 열정을 느낀 강 사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해보자.
내가 탭댄스 선생님을 알아봐 줄게."


두 사람은 기쁨에 찬 얼굴로 강 사장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꿈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이 작은 스튜디오에서 그들이 함께 만들어갈 특별한 무대는 그들에게 큰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큰 기대감도 가득했다.


며칠 후, 강 사장은 탭댄스 선생님을 섭외했고, 달래와 방울은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매일 밤늦게까지 연습실에 남아 탭댄스 스텝을 익히고 안무를 맞춰 나갔다. 발바닥이 아프고 온몸이 뻐근했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로를 격려하며 도전을 이어갔다.


달래와 방울은 오늘도 거울 앞에서 탭댄스를 연습하고 있었다. 거울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아직 어설펐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거울 속에서 두 사람의 발걸음이 엇박자로 엉키기도 했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계속해서 반복 연습을 했다.


"한 번 더 해보자,"

달래가 방울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탭댄스 강사는 그들의 열정을 인정하면서도 더 엄격하게 지도했다.

"발목을 더 세워야 해,
리듬을 놓치지 말고!"

강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두 사람은 강사의 지시에 따라 발목을 더 세우고 리듬을 맞추며 동작을 교정해 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점점 더 정확한 동작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열심히 연습하는 달래와 방울. 그들의 모습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서로를 향한 격려의 눈빛이 오가며,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연습을 이어갔다.


"빨간 구두 아가씨"

의 멜로디가 흐르는 가운데, 두 사람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노래 실력은 나쁘지 않았고, 춤과 노래 가 어우러지면서 그들의 무대가 점점 완성되어 갔다. 달래의 목소리는 힘차고 명확했으며, 방울의 화음이 조화를 이루며 노래에 깊이를 더했다.


"잘하고 있어, 방울아.
조금만 더 힘내자!"

달래가 방울을 응원했다.

"응, 우리 할 수 있어!"

방울도 결연한 의지로 대답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응원하며 열심히 연습을 이어갔다. 탭댄스의 리듬이 거울 속에서 정확히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발걸음은 점점 더 가벼워졌고, 동작은 매끄러워졌다.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춤을 추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제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때때로 피로가 몰려와 두 사람의 어깨를 짓눌렀다. 달래는 지친 몸을 이끌고 방울에게 말했다.

"방울아, 우린 해낼 수 있어.
이게 우리의 무대야."

방울은 달래의 손을 잡고 눈을 마주쳤다.

"맞아, 우리가 이뤄낼 거야.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의 모습을 상상하며, 서로를 격려하며 연습을 이어갔다. 탭댄스 스튜디오에는 두 사람의 발걸음이 만들어내는 리듬이 점점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그들의 몸은 피로에 지쳐갔지만, 마음속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강 사장은 이들의 연습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면 꽤나 괜찮은데,"

는 중얼거리며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계속해봐,
너희라면 해낼 수 있을 거야."


강 사장의 격려는 두 사람에게 큰 힘이 되었다. 달래와 방울은 서로에게 미소를 지으며 더 큰 힘으로 춤을 추었다. 발목의 통증은 잊혀졌고, 오직 그들 앞에 놓인 무대만이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습이 끝난 후, 두 사람은 헐떡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땀에 젖은 얼굴을 닦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정말 많이 나아졌어, 우리,"

달래가 말했다.

"그래, 조금만 더 하면
완벽해질 거야,"

방울이 동의했다.


그들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며 격려의 의미로 손을 맞잡았다. 이제 곧 있을 무대를 위해, 그들은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의 꿈은 이제 더 이상 막연한 희망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달래와 방울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들의 노력은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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