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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메디컬 센터》

EP.23. <젖병 소독의 달인>

by 이다연



병동의 아침 공기는
평소보다 유난히 ‘뜨거웠다.’
오늘의 주제는 다름 아닌,

젖병 소독법 논쟁!

“자, 오늘의 주제는 청결입니다!”


서이나 간호사가 회의실 칠판에 큼지막하게 썼다.

〈젖병 소독의 달인〉

그 순간, 세 집단이 동시에 손을 들었다.


1) 전자레인지파:

“3분이면 끝납니다! 빠르고 효율적이에요!”


2) 끓는 물파:

“물의 힘이 최고죠!
옛날 방식이 제일 안전해요!”


3) 스팀살균기파:

“스팀이야말로 과학의 결정체!
미생물? 존재할 틈도 없습니다!”


병동은 순식간에 과학토론장이 되었다.

각자 자기가 ‘청결의 제왕’이라 주장했다.


사건 발생! 젖병 대폭발


“선생님, 이건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에요!”

전자레인지파의 선두주자 민선 간호사가
자신만만하게 젖병을 넣은 순간—

“삐—익! 펑!”

전자레인지 문이 열리며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누군가의 비명이 병동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선생님! 젖병이 폭발했어요!!”


“끓는 물파”의 리더 은주 선생님은 혀를 찼다.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요. 물이 최고라고.”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냄비 위에서 물이 넘쳐흘렀다.

“으악! 손 조심하세요!!”

스팀살균기파의 리더 수현은

팔짱을 끼고 미소 지었다.

“그래서 제가 과학이라 그랬죠.”


그 순간, 스팀살균기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삐-삐-삐—

“오작동입니다.
기기를 식히십시오.”


모두 동시에 외쳤다.

“이게 뭐야~~~!!!”


병동, 실험실로 변하다

“좋아요.
그럼 실험으로 증명합시다.”

서이나 간호사는 장갑을 끼며 말했다.


각 세력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젖병 세 개를 소독하기 시작했다.


온도, 시간, 살균율을 꼼꼼히 측정하는 이나.
분주히 움직이는 간호사들.
어느새 병동은 작은 실험실이 되어 있었다.


윤제하 의사는 팔짱을 낀 채,
이 상황을 구경하며 중얼거렸다.

“이건 신생아 병동이 아니라
연구소인데요.”


실험 결과 공개

모두가 숨죽인 채 결과를 기다렸다.
서이나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결론은요—”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세 방법 다 괜찮아요.
다만 중요한 건,
‘누가 하느냐’ 예요.”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청결의 비밀은… ♡
정성과 사랑이기 때문이에요.”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병동은 폭소로 가득 찼다.

“이건 과학이 아니라…
감성이네!”
“간호사님,
시상식 멘트 같아요!”
“청결보다
멘트력이 더 강력하네요ㅋㅋ”


엔딩씬


그날 오후,
세파는 다시 손을 맞잡았다.

전자레인지 옆에는 끓는 냄비,
그 옆에는 스팀살균기가 나란히 놓였다.


그리고 그 위에는
‘병동 청결 3 대장’이라는 포스트잇이 붙었다.

"결국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웃으며 일하는 게
제일 중요했어요.”

서이나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엔딩 내레이션 (by 서이나)

“누구의 방법이 옳은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은 병동이라면,
그게 바로 깨끗함의 시작이죠.”


보너스컷

며칠 뒤, 병동 게시판에는
‘젖병 폭발 전후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이건 재난 현장 아니에요?”
“청결의 비밀은…
폭발 직전까지의 집중력♡”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남은 건 깨끗한 젖병 하나,
그리고 깨끗하게 웃은 하루였다.”

[다음 이야기 예고]


EP.24. <커피 향기 나는 소문>


오늘 병동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서이나 선생님이 윤제하 선생님이랑 같이 카페 갔다던데요?”
“둘이요?! 점심시간에?”
“네! 같이 아메리카노 들고 나갔대요~!”


그 순간, 병동 복도는
수술보다 빠른 속도로 *‘썸 감지 모드’*에 돌입했다.


진짜 간호사의 성장기,

EP.24. <커피 향기 나는 소문>에서 계속됩니다.

다음 주 목요일,
웃음과 소동 가득한 병동으로 다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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