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하다
소망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한계 속에서도
미래를 가정할 수 있는 이성의 증거다
절망은 끝이 아니라,
전환의 구조적 필요이다
어둠이 짙어지는 시점은
빛이 도래하기 직전의 침묵.
닫혀 있던 하늘이 열리는 순간,
그것은 외부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의 인식이 확장되는 일이다
빛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각의 내부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소망은 기다림이 아니라
사유의 결과이며, 선택의 행위다
인간은 자신이 다시 걸을 수 있음을
‘하늘이 열린다’는 상징 속에서 깨닫는다
이루지 못한 꿈이 아니라
아직 도달하지 않은 가능성일 뿐이다
하늘이 열린다는 것은,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방향이 바로 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