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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울어

눈물의 문 앞에서

by 이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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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오늘은 그냥 울어


누구나 한 번쯤
길을 잃고,

마음의 문 앞에 서는 밤이 있지

그 문을 두드릴 힘조차 없을 때가 있어


세상은 돌처럼 강해지라 하지만
나는 흙이 되고 싶어
눈물이 스며야 다시 피어날 수 있으니


울음은 약함이 아니야
마음이 숨을 쉬는 소리야


그러니
억지로 웃지 말고,
그냥 숨을 내 쉬어


네 안에
작은 등불 하나를 켜고
울음이 남기고 간 가장 맑은 빛을 받자


오늘은 울어
내일은 그 눈물이
너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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