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차표 예약하기 힘들다
승객이 늘었는지 차량이 줄었는지
내가 원하는 시각에 딱 맞춰 예약하면
마치 큰 일을 해결한 듯 마음이 뿌듯하다
코로나 시절에 기차 한 량에
나 혼자 덩그러니 앉은 적이 있다
은하철도 999를 타고
멀리 떨어진 행성 나들이하는 기분이었다
기차표 예약하듯이
인생도 예약이 가능하면 좋겠다
내년 어느 날에는 이런이런 일을 예약하고
내후년 어느 날에는 저런 저런 일을 예약한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인생 예약제는 안 되겠다
예약이 잘못되면 인생은 실패라고 자책하겠다
인생은 그냥 흐르는 대로 흘러가고
간혹 행운이 찾아오면 그걸로 만족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