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하은 Danhaeun Jul 31. 2024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인생의 회전목마


어른이 된다는 것은 뭘까? 정의 내리기 어려운 질문이다. 스스로조차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닌

철부지 어린애 같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는데

고통과 아픔, 시련 이 모든 것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어른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끝도 없는 남들과의 비교 속 구덩이에 발을 잘못 헛디디게 되면 그때만큼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시기는 또 없는 것 같다.


나는 지금 내 삶 그대로의 모습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더라도 나와 같은 나이에 더 잘 나가고 소위 말하는 사회적 성공이나 자랑할만한 업적이 있는 다른 이들과의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나'라는 사람의 인기척은 점차 사라지고 결국엔 남는 것은

우울과 불안, 포기 밖에 없는 것이다.


임용고시 불합격과 동시에 나는 나대로 그 결과에

수긍하고 나의 또 다른 길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은연중에 느껴지는 가족들의 실망감과 나를 바라보는 주변의 안쓰러운 시선이 자꾸만 느껴졌고, 그 모든 것들이 나의 가슴속에 깊게 박혀서 어린아이처럼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만 했던 것 같다.


거울을 봐도 그늘지고 음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가 있는 것 같았고 온통 단점만이 두드러지면서 콤플렉스가 잔뜩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무기력함과 씨름하며 누워있던 와중에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찬물로 세수를 하고 방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환기를 시키고 주변이 정리되고 얼굴까지 개운하게 세수를 하고 난 뒤 깨달은 점은 어린아이처럼 운다고 해결되는 것이 없다는 결론이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느 누가 나를

사랑하겠는가?' 어딘가 책 속에서 읽은 구절이

떠올랐고 그 길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결하기 시작했다.


심리학을 공부할 당시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배운 것을 나의 무기력함과 싸울 때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때 느껴진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인생은 회전목마와 같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 이 단계가 내게 내리막이었다면, 곧 오르막길에 다다를 나에게

즐거운 하나의 추억이자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렇게 어린아이였던 내가 어른이 돼 가기 시작했다.





* 행복의 미로 속에서 '매주 수요일' 브런치 연재

* 댓글과 라이킷을 남겨주신 고마운 분들께 새로운 행복이 찾아갈 거예요.

* 공감, 소통, 구독 환영합니다.

이전 05화 누가 이 마음을 알아주겠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