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산격지심(資産隔之心)

'디커플링 시대'의 재정적 생존 본능

by Trenza Impact

'자산격지심(資産隔之心, Asset Polarization Anxiety/Sentiment, APS)'은 한자 그대로 '자산(資産)'의 '격차(隔)'가 만들어낸 '마음(心)', 즉 '자산 양극화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과 그 격차를 해소하려는 능동적인 심리 및 행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재정적인 격차를 인지하는 수준을 넘어, '저성장 뉴 노멀'이라는 영구적이고 구조적인 환경 속에서,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공포(Fear of Missing Out, FOMO)가 극대화되어 개인의 소비 및 투자 행태를 근본적으로 지배하는 새로운 경제 심리 패러다임입니다.

2026년은 이 '자산격지심'이 금융, 소비, 부동산 등 모든 영역에서 '양극화 리스크(Polarization Risk)'를 폭발적으로 증폭시키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1. 배경

'자산격지심'은 2025년 대한민국 경제를 지배했던 두 가지 핵심 구조적 모순, 즉 '거시적 위기와 미시적 활력의 디커플링'과 '영구적 변동성(Permanent Volatility)의 고착화'의 필연적인 산물입니다.


1.1. 거시적 환경: 예측 불가능성(Uncertainty)의 상수화

'자산격지심'의 씨앗은 경제 주체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들이 경제의 상수로 작용하면서 뿌려졌습니다. 2025년 데이터 분석에서 '경기 침체' 키워드는 '미국', '관세', '트럼프', '중국', '금리', '달러' 등의 대외 변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빈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지정학적·정치적 요인(Poli)과 통화 정책(Rate)이 비선형적으로 결합하며 시장의 예측을 괴리시키는 '폴리-레이트 충격파(Poli-Rate Shockwave)'로 명명됩니다.

이로 인해 합리적 기대 이론(Rational Expectations Theory)이 붕괴하고, 기업과 가계는 투자와 소비를 관망(Wait-and-see)하며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통계청의 2025년 1월 발표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 가구 간 소득격차가 처음으로 연 2억원을 넘어섰으며, 두 계층 간 자산 격차는 15억원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1].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통계적 격차를 넘어, 개인들의 심리에 깊은 좌절감과 불안감을 각인시키는 구조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2. 저성장 뉴 노멀의 체념적 적응

인구 구조 변화와 잠재 성장률 하락이라는 내부 구조적 취약 요인이 대외 악재와 겹치면서, 사회는 '경기 침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둔화' 또는 '저성장 고착화'로 일상화하며 '체념적 적응(New Normal)'하게 되었습니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의 2025년 2월 경제전망에서는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이 완화되겠으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24년(2.0%)보다 낮은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2].

이는 안정적인 노동소득만으로는 이 구조적 둔화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불안감을 심화시킵니다. 실제로 2024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5분위(상위 20%)의 순자산 점유율은 2017년 42.8%에서 2024년 46%로 상승한 반면, 다른 소득 구간의 순자산 점유율은 모두 하락했습니다[3]. 이는 '중간층'이 사라지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1.3. 미시적 반응: '방어적 활력'의 자산 투자로의 치환

거시 경제의 만성적인 침체 속에서, 미시 경제 주체(가계, 개인)는 정부나 기업의 구제책을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 경제 해법을 학습하고 적용하려는 '생존형 경제 심리'를 발현시킵니다. 이 생존 본능이 '자산격지심'의 핵심 행동 양식인 '방어적 활력(Defensive Vitality)'으로 구체화됩니다[4].

'방어적 활력'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극도의 경제적 주도성: 금융 학습,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강도 소비 절제 등 극도의 경제적 주도성(Vitality)을 발휘합니다.

• 위험 회피와 능동적 투자의 동시 추구: 단순히 지갑을 닫는 '불황형 소비'를 넘어섭니다. 일상 소비는 극단적으로 줄여 '위험 회피(Risk Hedging)'를 하는 동시에, 남는 여윳돈을 '확실한 고수익 자산(예: 미국 주식, 비트코인 등)'에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능동적 투자(Active Investment)'를 동시에 추구합니다.

• '격차 해소' 심리: 이 능동적 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저축'을 넘어 '노동 소득으로 벌어진 자산 격차를 자산 투자 수익으로 따라잡겠다'는 절박한 '자산격지심'의 발로입니다.

2025년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포모(FOMO) 현상'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고가 19조원을 돌파하며,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소위 '빚투'가 증가했습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 랠리에 시장의 '포모(뒤처짐에 대한 두려움)'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특히 반도체나 가상자산 등 주도 테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졌습니다.


2. 정책-리스크 역설: 자산격지심의 구조적 동력

2.1. 공공의 개입과 개인 책임 분리

데이터 형태소 분석 결과, 사회적 담론의 중심에 '지원', '정책', '복지', '안전'과 같은 공공 부문 키워드가 강력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1인 가구의 고독, 경제적 취약성과 같은 사회 문제가 정책적으로 인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정책적 개입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개인의 심리적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들은 다음과 같은 비대칭적 구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첫째, 구조적 위험 사슬의 고착화입니다. 정부와 사회가 위험을 인지하고 다양한 정책을 내놓아도, 경제적 불안과 계층 정체라는 근본적인 위험 사슬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청년 주거 지원 정책이 나와도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르고, 고용 안정 대책이 발표되어도 비정규직은 늘어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둘째, 실행 책임의 개인 전가입니다. 정책은 '지원'을 약속하지만, 그 지원책을 찾아내고, 복잡한 신청 절차를 거치며,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생존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궁극적인 실행 책임은 여전히 고립된 개인에게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2.2. 위험 관리의 초개인화

이러한 정책-리스크 역설은 개인에게 '시스템에 대한 과잉 기대(그러나 불신)'와 '자기 생존에 대한 극한의 책임감'이라는 이중적 압박을 가합니다. '자산격지심'은 바로 이 압박 속에서 발생한 고강도의 자기 최적화 전략입니다.

2025년 사회는 '초개인화된 위험 관리 사회'로 규정됩니다. 이는 개인이 사회적 위험을 외부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루틴과 기술에 의존하여 관리하려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와 같은 정서적 리스크조차 공공 심리 방역을 넘어 AI 기반 공감 훈련 프로그램, 디지털 치료제(DTX)와 같은 개인화된 솔루션으로 대응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3. '자산격지심'의 경제 공식: 예비적 저축 가설의 급진적 변형

'자산격지심'의 행태는 기존의 경제 이론인 예비적 저축 가설(Precautionary Savings Hypothesis, PSH)의 동기가 극도로 강화되고 변형된 형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3.1. 예비적 저축 가설 (PSH)

PSH는 미래 소득의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2026년의 고용 불안정 및 거시 불확실성) 가계가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한계소비성향, MPC < 1) 예비적 저축(Buffer Stock Saving)을 늘리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경제학적으로 표현하면:

C_t = f(Y_t, A_t, σ²_Y_{t+1})

여기서:

• C_t: 현재 소비(Current Consumption)

• Y_t: 현재 소득(Current Income)

• A_t: 현재 자산(Current Assets)

• σ²_Y_{t+1}: 미래 소득의 분산/불확실성(Variance of Future Income)

σ²_Y_{t+1} (미래 소득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C_t (현재 소비)는 감소하고, S_t (현재 저축)는 증가합니다.


3.2. 자산격지심(APS)의 변형 공식: 예비적 투자 가설

전통적인 PSH의 '저축(Saving)'은 단순히 현금을 쌓아두는 소극적인 행위였으나, '자산격지심' 시대에는 이 예비적 자금(S_t)이 '자산 격차 해소'라는 능동적 목표를 위해 고수익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를 '예비적 투자 가설 (Precautionary Investment Hypothesis, PIH)'로 재정의할 수 있습니다.

PIH의 핵심: 불확실성(σ²_Y_{t+1})이 증가할수록, 가계는 단순히 저축을 늘리는 것을 넘어, '자산 격차 해소 예상 수익률(E(R_Asset*))'이 높은 자산에 '선택적 능동성'을 가지고 집중합니다.


경제학적으로 표현하면:

I_APS = g(S_t, E(R_Asset*), GAP_Asset)

여기서:

• I_APS: 자산격지심 주도 투자(Asset Polarization Sentiment-Driven Investment)

• S_t: 예비적 저축(Precautionary Savings)

• E(R_Asset*): 자산 격차 해소를 위해 기대되는 최소 요구 수익률

• GAP_Asset: 자신이 인식하는 자산 격차(Perceived Asset Gap)

이 공식은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를 줄여서 생긴 돈을, 격차가 너무 크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입한다"는 '자산격지심'의 역설적 행태를 설명합니다.

실제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상위 1% 부자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순자산 상위 1%에 해당하는 가구의 기준선은 3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10% 가구는 10억 5,000만원, 상위 5% 가구는 15억 2,000만원입니다[5]. 이러한 수치가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개인들은 자신의 자산 위치를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고, 이는 GAP_Asset(인식하는 자산 격차)를 극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4. '자산격지심'의 파생 현상: 양극화 리스크의 증폭

4.1. 부동산 및 주거 불안정의 심화 (자산 기반의 격차 확대)

가장 파괴적인 영향은 주택 및 건설 시장을 통해 발현됩니다. 부동산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자산 축적 수단이자 '격차'의 상징입니다.


4.1.1. 후행적 공급 충격 (Lagging Supply Shock)의 예고

2025년의 건설 투자 부진과 민간 주택 착공 실적 급감은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까지 주택 입주 물량의 심각한 부족으로 이어지는 후행적 공급 충격을 발생시킬 것입니다. 이는 전세 및 매매 시장의 불안정성을 재차 증폭시켜 주거 비용 상승을 유발하며, 노동 소득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자산격지심'을 더욱 극심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2025년 4월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된다'는 FOMO 심리를 자극해 매수세를 부추긴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분석 결과,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주요 아파트 가격은 2022년 5월 26억 2,000만원에서 2025년 4월에는 30억 9,000만원으로 약 18%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비강남권 주요 아파트가 11억 6,000만원에서 10억 7,000만원으로 약 7% 하락한 것에 비하면 가파른 상승입니다.


4.1.2. '공사 리스크의 사회화'와 '안전 보수주의'

부실 시공 논란과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부실 여파는 건설사의 리스크를 금융 시스템을 넘어 최종 사용자에게 '품질 리스크'로 전가합니다. 이로 인해 대중은 '공사=리스크'라는 공식을 각인하며 '안전 보수주의(Safety Conservatism)'로 구체화된 극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재개발/재건축 갈등 심화, 사업 지연 또는 취소 감수 등은 공급 절벽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입니다.


4.1.3. DX-Shutdown의 악순환

건설 산업 내에서 안전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DX)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강화된 법적 리스크(중대재해처벌법 등)와 높은 초기 투자 비용이 결합하여 실질적인 혁신이 정지되는 'DX-Shutdown'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낮은 생산성 지수와 품질 리스크를 고착화시켜 주택 가치의 양극화(프리미엄 신축 vs. 노후화된 저품질 주택)를 심화시키고 '자산격지심'을 더욱 자극합니다.


4.2. 소비의 디커플링 (가치 주도형 소비의 역설)

'자산격지심'은 소비 행태의 양극화, 즉 '선택적 절약'과 '선택적 지출'을 극대화하며 '가치 주도형 회복(Value-Driven Recovery)'의 역설을 만듭니다.


4.2.1. 일상 소비의 극단적 축소

'방어적 활력'에 따른 고강도 소비 절제는 일상적인 소비 영역에서 극도의 검소함과 절약을 요구합니다. 예비적 저축(Precautionary Savings)을 극대화하여 S_t를 늘리는 행위입니다. 2025년 소비 트렌드 데이터 분석에서도 '가성비', '필수 소비', '미니멀리즘'과 같은 키워드가 높은 빈도를 보이며, 일상 소비에서의 극단적 절약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2.2. '격차 보상'형 보복 소비

반면, 고수익 자산 투자(미국 주식, 코인 등)를 통해 일시적이거나 확실한 수익을 얻은 주체들은, 그 '격차 해소'의 성과를 보상하거나 자신의 계층을 과시할 수 있는 영역(초고가 명품, 하이엔드 다이닝 등)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는 '자산격지심'을 잠시나마 해소하려는 심리적 방어 기제이자, 새로운 사회적 지위를 소비를 통해 재확인하려는 시도입니다.

2025년 명품 시장 데이터를 보면, 전체 명품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에도 초고가 명품(1,000만원 이상) 판매는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자산 투자로 수익을 낸 소수 계층의 '보상 소비' 심리를 잘 보여줍니다.


4.2.3. 소비 디커플링 심화

이로 인해 저가 상품 시장과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만 성장하고, 중산층이 선호하는 중간 가격대의 소비 시장은 더욱 위축되는 '소비 양극화'가 심화됩니다. 소비가 '가치(실리/프리미엄)'에 의해 극단적으로 주도되면서, 대다수가 체감하는 경기 회복은 지연되고, 자산가들만의 '가치 주도형 회복'만이 나타나는 역설이 발생합니다.

한국은행의 2025년 2분기 소비자 심리지수(CSI)를 보면, 전체적인 소비 심리는 여전히 위축되어 있지만, 고소득층의 소비 심리만 유독 높게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4.3. 금융 시장의 변동성 증폭

'자산격지심'은 금융 시장에서도 극단적인 변동성을 만들어냅니다. 2025년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최초로 개당 8만 달러를 넘긴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포모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급하게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이는 암호화폐가 트럼프 수혜 자산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포모 투자'가 합리적인 분석보다는 감정에 기반한 의사결정이라는 점입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손실을 두려워하는 심리(손실 회피)가 FOMO로 이어지고, FOMO가 커질수록 나만 늦어진다는 불안감이 판단을 흐리게 해 즉흥적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이는 결국 시장의 비합리적 과열과 급격한 조정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5. '자산격지심'의 심리적 메커니즘: FOMO의 진화

'자산격지심'의 핵심에는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FOMO는 1996년 마케팅 전략가인 댄 허먼 박사가 처음으로 규명한 개념으로,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합니다.


5.1. FOMO의 경제적 진화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널리 알려진 FOMO는 최근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시장 등에서 가격이 급등할 때 사람들이 흐름을 놓칠까 봐 급하게 투자하는 행동을 설명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2025년의 '자산격지심'은 이러한 FOMO가 단순한 일시적 심리 현상을 넘어 구조화된 경제 행동 패턴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SNS나 뉴스를 통해 타인의 투자 성공 사례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개인들이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상위 1% 부자가구의 기준선이 33억원이라는 정보, 강남 아파트 가격이 30억원을 돌파했다는 뉴스, 비트코인으로 수억원을 벌었다는 후기 등이 개인들의 GAP_Asset(인식하는 자산 격차)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5.2. FOMO의 심리적 비용

그러나 FOMO는 사람들의 심리적 건강과 복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계에 대해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의존은 연결이 끊어졌을 때 불안을 초래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포모 후군을 일으키거나 심지어는 병적인 인터넷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FOMO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기분과 우울한 감정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심리적 건강과 복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013년 고립공포감에 대한 실증 연구에서는 고립공포감이 사람들의 전반적인 기분과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6. 국제 비교: 한국의 자산 양극화는 얼마나 심각한가?

OECD가 2024년 12월 공개한 보고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을 보면,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0.376으로 전체 인구(0.331)보다 높았습니다. 노인 인구의 소득 불평등 수준이 다른 계층보다 더 심하다는 뜻입니다. OECD 회원국 평균 노인 인구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0.306)가 전체 인구(0.315)보다 낮은 점과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조세와 복지제도를 통한 소득 재분배 기능이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22년 세전·세후 지니계수 개선율은 18.2%로 통계가 발표된 31개 회원국 중 28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세금과 연금, 복지 등 소득 재분배 정책이 불평등을 줄이는 역할을 얼마나 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한국의 경우 각종 제도가 불평등을 줄이는 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7. 결론: 2026년, '자산격지심'을 넘어 '재정적 포용'으로

'자산격지심'은 2026년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입니다. 거시적 불확실성이 가계의 재정적 생존 본능을 '방어적 활력'으로 격발시키고, 이 활력이 자산 시장에 투사되어 주택 공급 부족과 소비 양극화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악순환의 고리입니다.

우리는 이 '자산격지심'의 시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핵심 전략을 통해 '재정적 포용(Financial Inclusion)'을 회복해야 합니다.


7.1. 리스크 공유 기반의 제도적 혁신

'자산격지심'의 핵심인 불확실성(σ²_Y_{t+1})을 축소해야 합니다. 특히 건설 시장의 'DX-Shutdown'을 타개하기 위해, 처벌 중심의 규제를 '예방적 투자 인센티브'로 전환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안전관리비를 공사비와 분리하여 산정하는 '잠정공사비(Provisional Sum)' 방식의 도입과 첨단 기술 도입 시 공공 입찰 가산점 부여는 기업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혁신'으로 전환시켜 자산 리스크(주택 품질 및 공급 안정성)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7.2. 노동 소득의 가치 재정립

자산 격차 해소라는 과도한 목표가 아닌, 안정적인 노동 소득으로도 재정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합리적 기대'를 회복해야 합니다. 고용 창출 효과가 낮은 하이테크 위주의 성장 대신, 숙련된 기능 인력에게 안전 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현장 안전 전문가' 제도 강화와 같은 인력 혁신을 통해 노동의 가치와 안정성을 높여야 합니다.


7.3. 금융 교육과 심리적 지원 강화

FOMO와 '자산격지심'으로 인한 비합리적 투자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금융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투자 기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자산 격차에 대한 건강한 인식, 장기적 재무 계획의 중요성, 감정적 의사결정의 위험성 등을 교육하는 종합적인 금융 리터러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산격지심'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심리 상담 지원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개인이 자산 격차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건설적으로 관리하고, 자신의 재정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6년은 '자산격지심'이라는 위기를 '혁신'과 '포용'의 기회로 전환할 마지막 골든타임입니다. 격차에 대한 불안감을 성장의 동력으로 치환하는 정책적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입니다.

통계청의 2025년 1월 발표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 가구 간 소득격차가 처음으로 연 2억원을 넘어섰고, 두 계층 간 자산 격차는 15억원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통계적 격차를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신호입니다.

'자산격지심'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입니다. 따라서 해결책도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입니다. 정부의 정책적 혁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개인의 합리적 의사결정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우리는 '자산격지심'의 시대를 넘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재정적 포용'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ference

[1] 조선비즈, 소득 상·하위 10% 간 격차, 2억원 넘었다… 자산 격차 15억 이상으로

[2] KDI, 2025년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완화되겠으나 수출 증가세둔화되면서 2024년(2.0%)보다 낮은 1.6% 증가할 전망

[3] 통계청,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4] Trenza Impact, 방어적 활력

[5] e코노미톡뉴스, 상위 1% 부자가구 보고서‥"상위 1% 가구 기준은 3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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