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하나면 20킬로그램 넘게 뺄 수 있습니다

by 케로

‘선생님 살을 빼고 싶습니다. 비만 수술이라도 받아야 할까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지요. 곧 있으면 가장 강력한 비만약이 들어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살을 빼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살을 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겉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을 차치하고서라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살이 찐 사람들은 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비만은 체내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축적된 상태를 얘기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비만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9년 국내 성인 중 비만 환자는 36%나 됩니다. 비만한 사람들은 이제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비만한 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비만은 체질량지수 (BMI) 25 이상으로 정의하는데 체질량지수는 아주 간단히 구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몸무게(kg)를 키(m)로 두 번 나누면 됩니다. 체질량지수 25는 키 160cm 기준으로 몸무게 64kg, 175cm 기준으로 했을 때 76.5kg 정도입니다. 따라서 저 몸무게가 넘는다면 살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체질량지수가 비만을 완벽하게 정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근육량이 굉장히 많은 사람은 몸에 지방이 적어도 체질량지수는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비만이 질병인지 아닌지 아직도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적어도 세계보건기구 (WHO)는 비만을 단순히 미용과 생활의 문제가 아닌 질병이라고 인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의사들도 비만인 사람들을 비만 환자라고 부르고 살을 빼기 위한 다양한 치료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살을 빼고 싶다는 환자들이 오면 보통 비만약을 처방해 줍니다. 우리나라에서 승인된 비만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많이 처방하는 약은 하루 한 알 복용하는 큐시미아와 하루 한 번 주사하는 삭센다가 있습니다. 둘 다 대략적으로 10퍼센트 조금 안되게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과 대화하면 적어도 10킬로그램은 빼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약으로 빼기가 어려웠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기적의 비만약’/ ‘주사 한방에 24킬로그램이 빠졌다’

언론사에서 나온 기사들입니다. 작년에 세계 제일의 학술지에서 Tirzepatide의 놀라운 임상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마운자로 (성분명: Tirzepatide)’라는 이름의 이 약은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것으로 최대 24킬로그램을 감량시켰습니다. 평균적으로 고용량에서 약 21%의 놀라운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이 약을 처방받은 사람들의 1/3은 25%가 넘는 체중감량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는 정말 엄청난 수치인데 고도비만환자에서 권하는 비만 수술이 약 25-30%의 체중을 줄입니다. 그런데 마운자로를 사용한다면 수술받지 않아도 저 정도로 체중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살을 빼고 싶어 하는 환자들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입니다.



마운자로는 현재 미국에서 굉장히 잘 처방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들어오면 정말 다이어트 및 체중감량에 관한 모든 상품, 시술 등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몇 가지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비만약은 사람에 따라서 효과가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콜레스테롤 약의 경우 처방하면 대략적으로 이 사람의 콜레스테롤이 어느 정도 떨어지겠구나 하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만약은 사람들마다 매우 효과가 다양해서 예상이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은 거의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기대이상의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마운자로로 살을 많이 빼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또 하나는 비용문제입니다. 마운자로는 당뇨병에서 혈당을 낮추어주는 효과도 있기에 잘한다면 당뇨병 환자들은 보험 적용을 받아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처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비만치료제는 보험급여를 받지 못하기에 비쌀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한 개를 맞아야 하는데 글쓴이가 예상하기에는 주사 한 개당 4-5만원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마운자로는 맞는 순간부터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지만 12퍼센트 정도 감량하려면 3-4개월, 체중의 20퍼센트까지 감량하려면 적어도 1년은 매주 맞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비용적으로 꽤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약가는 어디까지나 글쓴이의 예측이고 더욱 낮은 가격에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사람들이 비만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강조하고 싶은 점은 기적의 치료제라고 부르지만 마운자로는 비만을 완치시키는 약은 아닙니다. 모든 경우에 생활 습관 변화 없이 살을 빼게 된다면 요요 현상이 동반됩니다. 비만치료제로 우선 살을 빼고 다시 찌지 않기 위해서는 운동, 다이어트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 변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키토제닉 다이어트 하면 정말 살이 빠지나요?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