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여러분은 취향이 변하는 타입인가요? 아니면 고유한 나만의 취향을 가지고 계시나요? 일단 전 취향 돌연변이입니다. 새로운 것을 굉장히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론 해바라기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저 같은 취향 돌연변이를 설명해 주는 단어가 뭘까 생각하다 ‘연결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관심사 속에도 세분되어 있고 큰 대분류를 포괄하는 단어로 설명될 뿐 사실 중분류, 소분류로 그 속을 쪼개어 들여다보면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는 것들입니다. 마치 사람이라는 단어로 우리를 명사화했지만, 성격이 다른 것처럼요.
제 돌연변이 같은 취향은 이런 사실이 재미있고, 관심사 속 관심사로 연결되어 새로움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익어간 취향들이 만난 게 아닐까 합니다. 제가 요즘 꽂힌 것은 여행, 카페, 자기 계발 이 세 가지입니다. 이 중 여행 취향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어볼까 해요. 여행 타입을 나눠 보면 보통 배낭여행파와 패키지파로 갈리더라고요. 제 취향은 100% 전자입니다. 반전은 부득이함에 의해 취향에 변동이 일어났습니다.
현실과 타협하며 살다 보니 유럽 여행을 못 가본 게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우주의 기운이 저를 도와 급하게 긴 연차를 쓸 수 있었고 주말 포함 12일을 쉬게 되었습니다. 딱 기회다 싶었죠! 유럽!! 너로 정했다! 바로 비행기표를 알아보았습니다. 웬걸? 경유 2회에 왕복 400만 원이 넘어가더라고요. 직장인이 12일 휴가를 내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니 고민 끝에 차선책을 했습니다. 유럽을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패키지는 별로라는 섭입견에 차 있었던 저였지만 친구와 삼촌, 이모들 덕분에 행복했고, 생각보다 더 좋아서 놀랐습니다. 성격 너무 좋다면서 며느리 하라고 너스레를 떨어주시더라고요. 아침을 안 먹고 러닝하고 여행시작하는 루틴을 알고서는 식당에서 요거트를 주시며 딸처럼 챙겨주던 따스함이 기억에 남아요. 사진도 부탁하기 전에 추억 쌓으라며 먼저 말을 걸어주시더라고요.
물론 패키지여행 속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졌을 때 누구보다 광대가 한라산 정상에 있긴 했지만요. 잠시나마 제 취향을 담아 알차게 자유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긴 듯 짧은 듯 혼자 간 여행이라 오히려 패키지가 좋았던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 다른 지역에 살고 폭넓은 연령대와 이야기해 보는 기회가 언제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평소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 굉장히 고민된다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자기 일처럼 경험에 빗대어 말씀해 주시니 도움이 되었어요.
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합니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패키지여행 선택 이후 제가 여행이란 단어를 쪼개어 들여다보니, ‘삶과 연’이라더고요. 여행은 논다기보단 인생에 긴 여정 중 삶을 풍부하고 생각의 깊이를 만들어주는 장치인 것 같아요. 다시 힘내서 원래대로 저답게 성장하고 유쾌하고 재미있게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패키지여행 너무 좋았다고 주변에 전파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자세하게 블로그에 기록까지 하는 정성을 선보이기도 했고요. 이렇게 제 여행 취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네요.
진짜 손가락이 부러진 스타일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 안 하지만 연락이 오면 아주 좋아하는 이상한 변태라 이전과 다른 사회성을 높여보려고 노력이라는 것도 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됐습니다. 이런 잡다한 취향을 가진 생활을 하고 그런 취향을 전하는 윤지애, 닉네임은 윤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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