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힘들었던 지난 날, 새롭게 시작하는 다짐
이 공간을 마련한지는 벌써 1년이 한참 넘었지만,
나는 브런치가 익숙하지 않았다. 사실 아직도 그렇다.
이 공간에서 글을 쓸 수 있다는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그래서 감사한 행운임을 알면서도,
나는 이곳을 생각하면 늘 버거웠다.
브런치에서 흔하게 부르는 작가라는 호칭이 때로는 무겁게 다가왔다.
그래서 쉽게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가장 진심의 단어를 고르고 골라서
최고의 문장만을 남겨야할 것 같았다.
불편한 마음으로 결국 '방치'하고만 이 공간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들여다보는 오늘.
이전에 가끔 남겨놓은 흔적에는
그럼에도 마음을 쓰고 있던 내 진심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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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홀로서기 하고나면
살고싶은 대로 호기롭게 글도 써보고
이것저것을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조금씩은 해내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희한하게도 참 어려웠다.
내 마음과 생각과는 달리,
'겪어보니' 비로소 알게된 '나'였던 것이다.
그렇게 결코 쉽지 않았던 1년을 보냈지만
브런치에 비로소 안부를 남긴다.
"나 아주 잘 지냈어."
정말이다. 정말 괜찮아졌나보다.
처음으로 프로필사진을 넣었고
소개글도 한줄 남겨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소회를 남기고 있자니
그동안 몰래 쓰고 혼자 본 숨겨왔던 글들을
하나씩 꺼내보고 싶어졌다.
뛰어나고 특별하지 않아도
꾸준히 나아가고 싶어졌다.
나만의 색깔로 기록하고 싶어졌다.
처음으로 브런치에게 먼저 손을 건네본다.
"우리 이제 잘 지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