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귀여운 구석!
"아들, 이번 겨울방학엔 중학교 입학 대비 학원 수업이 열린대~ 해볼래?"
"네? 방학은 쉬라고 있는 거예요."
"그래도 두 달이나 되는데..."
"태블릿만 있으면 방구석에서 한 달 살기도 가능해요!"
그렇게 구석 타령을 시작한 아들과 설전을 벌이다 번뜩 생각이 난 그림책. <구석>
"아들 이 책 읽어 볼래?"
"아~ 귀여워♡"
땡그란 두 눈동자와 터질듯한 볼.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표지 속 아이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이렇게 추운 날은 방구석에서 읽기 딱 좋은 책이지? 태블릿 말고 그림책은 안될까?"
"뭐 생각해 볼게요."
귀여운 녀석!
늘어져있는 아들을 보니 나도 오늘은 방구석에서 쉬고 싶다. 오늘같이 추운 날은 나의 게으른 구석을 좀 들켜도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