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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욕심내는 사람
Dec 16. 2021
오늘도 삶은 흘러간다.
내게 주어진 삶을 기꺼이 감당하리.
마스크를 쓴 채 주차장으로 냐 있는 계단을 오른다.
숨이 막힌다.
마스크는 여전히 내겐 익숙하지 못하다.
나의 삶처럼.
원하지 않는 곳에서
발버둥 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나를 숨 막히게 한다.
아니
어쩌면 내 얼굴의 못난 부분을 가려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기력함.
아무리 내달려도 늘 그 자리다.
신은 왜 나에게 이렇게 잔인한지.
어쩌면 이런 사주팔자를 타고났는지도.
하기 싫어도
해내야만 하는 반복된 삶의 구렁텅이들.
열심히 비집고 나와보면
만신창이가 된 나의 모습은 슬프기만 하다.
해내야만 한다면
기꺼이 해 내리라.
하지만 점점 비어 가는 나의 가슴은 외롭기만 하다.
이것이 인생이라면
내게 주어진 삶이라면
땅만 보고 걷기보다
하늘을 보며 걸으리.
오늘
죽지 않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내 삶의 독배들을 기꺼이 마시리
신이 원하신다면.
강아지 똥처럼
누군가의 자양분으로 기꺼이 없어지리.
누군가의 봄날
그 누군가는
나를 기억해줄지도 모를 일이기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나는 따뜻하고 아름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