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이렇게편지썼다-제2권60편

불구가 된 빗자루 사건의 재구성-제2화

by 신동혁

디모데, 요한, 누가형제에게

살롬


그 이튿날,

청소 할 시간이 다시 다가 오자 마음이 조금씩 옥죄어 들었습니다.

첫 인상이 진실로 진실로 껄렁껄렁했던 빗자루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아! 오늘은 또 몇 번이나 이탈이 되려나……’

이런 생각이 들자 신동혁의 평강은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엔 불청객이 대신 자리를 틀었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로 둔갑한 구동혁이,

더 이상 구겨질 것도 없는 인상을 팍팍 쓰면서요.

시작 전 부터 불협화음을 예고한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

아니나 다를까,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레퀴엠이 온 방구석에 울려퍼졌습니다.

“아이….참! 소돔의 관원 같은 빗자루야!”

“도대체 신상이라는 녀석이 왜 이 모양이냐!!!”

“너는 판매량1위를 하는 네 동료들 얼굴에 먹칠을 하는 놈이야!”

이렇게 봇물 처럼 터져버린

‘비판을 주제로 한 변주곡’은 쉴 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대걸레가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요.

구원투수가 등장하던 바로 그 순간, 나귀의 목소리가 다시금 고막을 휘감았습니다.

“화 있을 진저! 헤아림의 굴레에서 못 벗어난 무면허재판관이여!”


‘아! 내가 또……………’

눈꼽 만큼만이라도 불편한 일이 생기면 믿음과 행함이 자동분리되는 이 찌찔한 인간아!

홍해도 아닌 것이 툭하면 그렇게 갈라지는 걸 보니, 고모라의 백성은 바로 너였구나!


그랬습니다.

진짜 불량한 것은 빗자루가 아니었습니다.

빗질 하는 내내 발람의 어그러진 길에서 고라의 패역을 일삼던 저의 심령이였습니다.


-다음 서신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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