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행 ,다낭에서 시작된 변화

계획 없는 여행, 설렘만 챙겨 떠났다

by 로아

25살 이전, 처음으로 떠났던 호주 여행.
그때 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아, 나는 아직 세상을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그리고 또 하나.


세상에는 내가 상상도 못한 직업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행도 직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상상도 해봤다.

영어는 ‘하이’, ‘땡큐’밖에 모르는 내가,


혼자 다낭으로 떠났다.
영상도 찍고 여행도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말 그대로 무작정


비행기 표는 가장 저렴한 걸로.
돈을 아껴야 했으니까.
그런데 확실히 엉덩이가 아팠다.
장거리 저가 항공의 진수를 경험하며 ‘다신 이렇게 타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다낭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무더운 공기.
그리고 공항 앞에서 들려오는 소리들.
“택시! 택시!”


이게 바로 다낭이구나. 낯설고, 조금은 정신없고, 새로운 공간.

사실 나는 ‘다낭에 가야지!’ 하는 마음만 가득했지,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냥 공항에서 택시기사의 안내에 따라 무작정 차를 탔다.


요금을 물어보니 핸드폰에 ‘5만동’이라 적힌 숫자를 보여줬고,
나는 ‘오케이~’ 하며 차에 탔다


한시장에서 환전을 하고 다시 택시비를 지불하려던 그 순간,
택시기사가 말했다.
“50만동입니다.”
…뭐지? 분명히 5만동이라고 했잖아.

‘0’이 하나 더 붙어버린 가격.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번역기와 바디랭귀지를 총동원해
‘왜?’를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서비스 비용” 운운하며 끝끝내 거절.

그때 나는 영어도 제대로 못 하고, 이런 상황도 처음이었고


정말 당황했다.
‘도망칠까? 그냥 튈까?’


하지만 캐리어는 트렁크에 있었고,
혹시나 도망치면 짐을 못 찾을까 걱정도 들었다.

결국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첫 여행의 액땜이다.’


그리고 40만동으로 딜을 봤다. 그 이상은 절대 안 된다며 단호하게.

택시기사는 시무룩한 얼굴로 내 캐리어를 꺼내줬고,


나는 그제야 타국의 낯섦과 현실을 실감했다.

다행히 다낭은 물가가 저렴한 곳이었다.


만약 유럽이나 미국이었다면, 이런 상황은 훨씬 더 큰 손해였을 테니까.



보통 사람들은 한시장 근처에서 숙소를 잡는다지만,
나는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미케비치 오션뷰 호텔을 선택했다.

숙박비는 5만원대였던 걸로 기억한다.


수영장도 있었고, 이 풍경 속에서 5만원이라니,
‘아, 다낭이 인기 있는 이유가 있구나.’


물놀이도 하고, 저녁엔 미케비치 산책도 하고,
누구의 간섭도 없이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이게 바로 진짜 힐링이구나 싶었다.


당시 영상을 찍긴 했지만 단순한 기록용이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정보를 주려는 것도 아닌,
그저 내 여행의 일기장 같은 영상들.

아침엔 호텔 조식 먹고 수영도 하고.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삶이야!’
매일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해외에 살아야 하나?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웃음도 났다.


그리고 영흥사. 절도 구경하고,
길거리엔 원숭이들이 사람들 틈에 섞여 다니는 모습이 참 이국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
그 순간들 하나하나가 내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1일차 여행 코스]

발코나 호텔 다낭 (약 7만원대) - 미케 비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인피니티 풀로 유명한 호텔

다낭 롯데마트 (식사&쇼핑) - 호텔에서 수영 - 저녁에 미케 비치 구경 - 다낭 tonkin nun cha 분짜먹기 (맛있었지만 더웠다)


[2일차]

아침 조식 먹고 - 동 두옹 호텔 앤 스위트 체크인 - 사이공 스파 마사지 - Co BA 식당 - 영흥사 - 1975카페 - 휴식


[3일차]

핑크성당 - 사노우바 다낭 호텔 - 벱헨 식당 - 콩 카페 - 한시장 - SUSHI - Be - 휴식


[4일차]

white Orchids Spa hoi an - Hoi an Central BoutiQue Hotel - 깜른 식당 - 호이안 올드타운 야시장 - 소원배 타기 - 저녁식사 -


[5일차]

호텔조식(아침) - 모닝글로리(점심) - 호이안 올드타운 낮구경 - 발마사지 - 바나나로띠 - 안방비치 - 돌핀 키친&앤 바 - 빈펄랜드 - 휴식


[6일차]

선 리버 호텔 - 바빌론스테이크 가든 - 선짜 야시장 - 용다리 구경 - 다나비치 컬러 - 휴식


[7일차]

더 드림 스위트 - 인터컨티넨탈 다낭 (식사) - 호텔 휴식 - 저녁 에스코 비치 - 목 씨푸드 레스토랑 -


[8일차]

먹쌈 식당(한식당) - 제일 이발관 - 선짜 마리나 - 사이공 스파 마사지(최애 마사지) - CARDI PIZZA - 공항



그외에 저녁에는 오큐펍이나 라이브바 같은 곳을 구경하기도 했는데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그렇게 내 첫 동남아 여행, 다낭은 끝났다.


낯설고 뜨거웠고,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를 ‘여행자’로 만들었다.


여행은 끝났지만, 그때의 바다 냄새와 바람은 아직도 내 안에 머물러 있다


이 여행을 시작으로 나는 더 많은 여행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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