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제이가 그날 그날 메모했던 생생한 기록들
신혼집으로 짐을 옮기기 위해 본가 내 방을 정리했던 적이 있다. 이때 발견한 빨간색 두꺼운 노트가 시작이었다. 왜 빨간색 노트였는지는 모르지만, 내 기억을 되살려보면 아마 이건 아빠가 준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두꺼운 노트를 샀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두꺼운 노트를 내가 안 버렸지?라는 생각에 펼쳐봤는데 이 노트는 버리면 안 되는 책이었다.
어느 정도 오래되었냐 하면, 노트 심지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노트가 너덜너덜거릴 정도였다. 노트는 그냥 빨간 노트가 아니었고 2015년에 그동안 모은 돈과 열심히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한 달 유럽여행을 하며 내가 그날그날 적었던 하루일기를 담고 있었다. 버리면 자산 잃는 것과 다름없다.. 정말
일정
몇 장 넘겨보니 가장 먼저 보이는 내용은 일정이었다. 한 달 동안 어디를 다녔는지 한눈에 보였다. 2015년 6월 22일부터 7월 21일까지였다. 런던-브뤼셀-프랑크프루트-파리-니스-리옹-인터라켄-베네치아-피렌체-로마까지 딱 30일이었다.
경비
일정 편을 넘겨보니 경비 편이 있었다. 이렇게 정리를 한 줄도 몰랐는데 나는 정말 파워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어느 정도 썼는지 역시나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함정은 이렇게 보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대충 이거 하나는 알겠더라. 네모 박스가 쳐진 숫자가 그날 남은 잔액인 것 같다. 뒷 장을 펼쳐보니 보이는 첫 단어는 "6.22 11:55 비행기. PM"
본격적인 취업 준비 전 2015년 여름에 소리 동생과 한 달간 다녀온 유럽여행기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