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준비 없는 첫걸음은 늘 조마조마하다.
나도 그랬다.
얼떨결에 입소하고, 오픈된 글터가 나의 놀이터로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끔 민망하고 가끔 해지는 줄도 모르고 놀던 글터다.
이제 내일이면 아예 문 닫는단다.
드문드문 이곳 브런치에 저장하고 있던 글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구독이 좋아서 발들여 놓고 <나여사의 서랍> 고리만 닳도록 만지작 거린다.
열었다 닫았다 또 닫는다.
다시 열어본다.
살기 싫다
살기 어렵다 했는데
살아지고
살고 싶어 지는 건
꼭 마음의 병만이 아니었다.
친구보다 더 가깝게 글이 있었다.
위로되는 글
힘되는 글
그러다 나도 쓰기 시작했다.
닫힌 문을 우두커니 바라보다,
브런치에서 위로받고 나의 새로운 글들과 지난 글들을 켜켜이 다듬고 있다.
얼마 전,
도서관이 가까이 생긴 덕분이기도 하다
우리 아파트에서
설렁설렁 걸어도 10분이면 충분한 거리에 복합문화센터가 생겼다.
수영장 문화강좌실 도서관 등
그중 제일 반가운 건 ott zone까지 있는 도서관이다.
쾌적하고 깔끔, 편한 의자까지 모든 게 새것이다.
책도 새 책이다. 어느새 나도 새것 같다.
창 너머 약간의 소음은 다음 달에 오픈을 앞둔 빙상장이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알고 나니 공사소음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 들뜬 기대마저 차분차분 누른다.
이런저런 공간들이
쉼터로도 충분히 숨 쉬게 해 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오늘 첫걸음 나갔다면 내일은 두세 걸음,
오늘 천보 걸었다면 내일은 만보 걸을 수 있어.
어제와 오늘이 연결되고
또,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새 달력을 넘기고 있겠지.
그래,
넌 남들한테 이래라저래라 안 하잖아,
너의 인간관계를 남들한테 맡기지 마라.
그럼,
너의 시간도 소중해
기죽지 말고 또다시 힘차게 내딛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