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18

by 이은

친구를 만났다.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친구가 존재한다는 건 기쁜 일이다. 나의 육체와 나의 정신이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그 인지를 앞에 있는 누군가 인지해준다는 사실은 분명 기쁜 일이다.

글은 여전히 쓴다. 여전히 메모장에 혼자 쓴다. 부끄러운 게 부끄럽지는 않지만 왠지 익숙하지 않다.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다 보면 무언가를 잃고 정녕 긴 시간 동안 내가 바라온 내가 될 것인지 생각해 본다. 이런 정신에서 저런 정신으로 널뛰다가 하나를 선택하고야 만다. 그래야만 할까? 나의 정신을 나의 정신 밖에서 관조하고 싶다.

그럼에도 내 삶에서 키워드 두 가지를 꼽자면 언제나 부끄러움과 아름다움이다. 이 사실이 부끄럽고 아름답다. 잠을 잘 자고 싶은데 매일 잠에 드는 법을 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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