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지키는 '감정 방어권'은 언제나 유효합니다
불안의 안개 속을 걷고, 무기력의 늪에 빠졌다가, 분노의 불길에 데이기도 했던 9번의 만남이 끝났습니다.
글을 써 내려온 저에게도, 이 글을 끝까지 함께 읽어주신 여러분에게도 이 여정은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치열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강사로서 저는 매일 수많은 사람 앞에 섭니다. 그곳에서 저는 완벽한 전문가여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토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이 연재를 통해 고백했듯, 저 역시 때로는 무너지고, 냉소에 빠지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불완전한 인간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감정 방어권'을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 마음의 온도를 결정할 최후의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례한 타인을 바꿀 수 없고, 쏟아지는 업무량을 조절할 수도 없으며, 예고 없이 찾아오는 슬픔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외부의 자극들이 내 내면의 평화를 얼마나 침범하게 허용할 것인지는 오직 나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감정 방어권'은 타인에게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는 이기적인 권리가 아닙니다.
내가 지금 불안하다면 "더 잘하고 싶구나"라고 안아주고,
무기력하다면 "잠시 쉬어가야겠구나"라고 멈춰 서며,
분노가 치민다면 "내 선을 넘었구나"라고 명확히 선포하는 나 자신을 향한 가장 정직한 책임입니다.
연재는 여기서 멈추지만, 여러분의 일상은 내일도 계속될 것입니다. 여전히 무례한 동료가 있을 것이고, 뜻대로 되지 않는 업무가 발목을 잡을지도 모릅니다.
그때마다 기억해 주세요. 당신의 기분은 당신의 동료가, 당신의 상사가, 당신의 업무 실적이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내 기분의 주도권은 오직 나에게 있습니다.
남들에게 쏟았던 그 세심한 배려의 10분의 1만이라도 당신 자신에게 돌려주세요. 당신이 당신 자신의 편이 되어줄 때, 세상의 그 어떤 무례함도 당신의 빛을 꺼뜨릴 수 없습니다.
그동안 귀 기울여 주시고, 소중한 '셀프 서비스'의 경험들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댓글로 남겨주신 그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저에게도 큰 방어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여전히 흔들리겠지만, 이제는 압니다.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는 법을, 그리고 다시 나만의 평온으로 돌아오는 길을요.
당신의 내일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 당신의 기분은, 당신이 정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