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 나를 아프게 했던 말

by 멈춤의 일기장

올해를 돌아보면,
기억에 오래 남는 말들은
따뜻한 말보다도
유난히 아팠던 말들이다.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영향을 줄 거라고는
예전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말은
아무렇지 않게 던져졌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오래도록 울렸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왜 그렇게 예민해?”
“너라면 더 잘해야지.”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그 말들은 내 안에서
나를 자꾸 작게 만들고,
움츠러들게 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상처를 준 말보다
그 말을 ‘받아들인 나 자신’이
더 아팠던 것 같다.


그 말을 사실로 믿고,
그 평가를 기준으로
나를 판단해 버렸던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아프게 한 말이
나의 진실은 아니라는 것.


그 말은
그 사람이 가진 시선이며,
그 순간의 감정일 뿐,
내 존재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


지금 돌이켜보면
그 상처는
내가 ‘어디가 약한지’를 알려주는
지도 같은 역할을 했다.


그래서 이제는
나를 찌르는 말보다
나를 일으키는 말에
더 오래 머물기로 한다.


올해 Day 11의 기록은
이 한 줄로 남기고 싶다.


“말은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내가 나를 다시 세우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