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4 — 잃고 얻은 것의 균형

by 멈춤의 일기장

올해를 돌아보면
무언가를 얻기 위해 애썼던 시간보다
무언가를 잃었다고 느꼈던 순간들이
더 선명하게 남아 있다.


놓친 기회도 있었고,
멀어진 사람도 있었으며,
예전처럼 쉽게 할 수 없게 된 일들도 생겼다.
그래서 한동안은
올해가 나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가져간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바라보니
잃은 것들 사이로
조용히 남아 있는 것들이 보였다.


기대하지 않게 된 마음,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되는 관계,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기준.


그것들은
얻었다고 말하기엔 조용했고,
잃었다고 말하기엔
분명 나를 가볍게 만들고 있었다.


예전의 나는
늘 계산하려 했다.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얻었는지를.


하지만 올해는
균형이 반드시 같은 무게일 필요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덜어낸 만큼
숨이 쉬어졌고,
비운 자리만큼
나를 담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올해를 이렇게 기억하려 한다.
많이 가진 해가 아니라,
덜 흔들리게 된 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