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하고 허전했던 하루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음이 텅 빈 날이 있지 않나요.

by 멈춤의 일기장

오늘이 딱 그런 하루였다.
기분이 나쁜 것도, 특별히 슬픈 것도 아닌데
하루 내내 허전함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아
괜히 주변을 정리해 보고,
할 일을 떠올려 보아도
마음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는데
나는 제자리에 멈춰 서 있는 기분이었다

.

이런 날이면
괜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내가 너무 게으른 걸까.”
“오늘을 잘 보내지 못한 걸까.”


하지만 오늘은
그 질문들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공허함에도
분명 머물러도 되는 시간이 있을 것 같아서.


아무것도 채우지 않은 채,
아무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허전함을 그대로 두는 하루.
오늘은 그걸로 충분하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공백은 늘 불안하지만,
모든 숨이 들이마심으로만 채워지지 않듯
이 비어 있음도
언젠가는 다시 숨이 차오를 자리일 것이다.


혹시 오늘,
당신의 하루도
이유 없이 비어 있었나요.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공백을 조금 덜 서두르며
함께 두어도 괜찮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