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앉아, 하루를 바라보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숨을 고르고 있나요?

by 멈춤의 일기장


어제와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다.
햇살 좋은 창가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앉았다.
오늘 하루를 또 어떻게 잘 버텨야 할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집 안은 고요하다.
시계 초침 소리마저 조심스러워 보이는 이 시간,
나는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아무 일도 서두르지 않기를 바란다.


버틴다는 말은 늘 조금 아프다.
하지만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버티지 않고 지나온 하루는 거의 없었다.
크게 기쁜 날에도, 이유 없이 가라앉은 날에도
우리는 늘 그렇게 하루를 건너왔다.


창밖으로 스며드는 햇살은
오늘이 어제보다 나을 거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오늘은 오늘대로 괜찮다”고
조용히 자리를 내어줄 뿐이다.
그 태도가 나는 좋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것들을 견뎌온 듯한 마음으로
나는 다시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쓰지도 달지도 않은 온기가
천천히 속으로 내려간다.


오늘 하루가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무사히 지나가기만 해도 충분하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조금 덜 흔들리며,
조금 더 나답게 건너갈 수 있기를.


이렇게 또 한 번,
하루를 시작해 본다.




오늘을 버텨하는 당신에게,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자신을 꼬옥 안아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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