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지 않기로 한 순간, 기다리던 것이 온다."는 말처럼 무심과 비집착을 실천하며 흐름을 따르고 있다고 여겼지만, 문득 내면 깊숙한 무의식에서 여전히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집착의 에너지는 결핍으로 향하고, 비집착의 에너지는 충만으로 향한다는 통찰과 함께, 진정한 내려놓음은 단순한 다짐이나 말로는 부족하고, 깊은 수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기다리지 않기로 한 순간, 기다리던 것이 온다.”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이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집착을 버린 것에 대한 우주의 응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집착의 진동은 늘 결핍을 향하고 있고, 비집착의 진동은 충만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심을 훈련하면서, 이제 어느 정도 무심에 도달했다고 느꼈다. 억지로 쥐지 않고, 억지로 얻으려 하지 않으며,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어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마음 한구석에서 무의식적인 집착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내려놓았어. 흘러가게 놔뒀어.’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은 그 말 속에 여전히 기대와 바람이 숨어 있었다. 정말로 ‘기다리지 않기로 한 순간’에 ‘기다리던 것이 온다’고 하는데, 과연 나는 진심으로 기다림을 놓았던 걸까?
아무리 ‘기다리지 않기로 한다’고 다짐하고, 그 말을 백 번 입 밖에 내뱉어도 그건 단순한 주문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다짐이 나를 바꾸는 게 아니었다. 말로 외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이제는 정말로 엄청난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저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던 마음은, 사실 조금 더 정교하게 집착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 강도가 깊어지고 있다는 건 맞는 말일 수 있다. 이전보다 훨씬 더 넓은 스펙트럼에서 내려놓음을 시도하고 있었고, 흐름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아직도 무언가를 ‘잡으려’ 하고 있었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걸 인지하게 된 순간,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무심은 그저 무언가를 놓는다는 뜻이 아니었다. 정말로 그 존재조차도 머릿속에서 사라질 정도의 비움, 그 깊은 수련의 결과였다. 이제는 더 깊이 내려놓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건 단지 손을 놓는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무의식까지도 그 진동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임을 깨달았다.
"기다리지 않기로 한 순간, 기다리던 것이 온다."
이 문장은 더 이상 위로의 문장이 아니다. 이건 내가 도달해야 할, 그리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수련해야 할 내면의 충만 상태에 대한 우주의 진실한 응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