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3] 감정과 음식, 그 미묘한 연결

by Irene

내 몸 사용 설명서: 감정과 음식, 그 미묘한 연결

최근 들어 나는 나의 감정 변화와 음식 섭취 간의 연관성을 더 깊이 체감하고 있다. 단순히 ‘기분 탓’이라고 넘겼던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이젠 나만의 명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어제 학교에서 간식을 먹고 글루타치온 보충제를 섭취한 이후, 몸이 전반적으로 자극을 받는 듯한 느낌과 함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됐다. 이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예전에도 유사한 상황에서 비슷한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때는 일시적인 반응이라 생각하고 지나쳤다. 그러나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 하나의 신호를 포착하게 되었다. 내 몸은 내가 섭취하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었고, 그 반응은 곧 내 감정 상태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바로 ‘음식은 단순히 에너지를 공급하는 수단이 아니라, 나의 정서적 균형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 영양학과 정신의학에서도 이러한 연결성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개념은 우리의 장과 뇌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곧 감정과도 직결된다. 예컨대, 장에서는 세로토닌의 약 90%가 생성되는데, 이 세로토닌은 우리가 느끼는 안정감이나 행복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특정 보충제나 화학 성분 역시 개인의 생리적 특성에 따라 예민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글루타치온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간 기능이나 해독 과정과 관련된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일시적인 피로나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나처럼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보충제 섭취 후 감정 기복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제 나는 나의 감정 상태가 이유 없이 변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환경에 있었는지를 돌이켜보면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내가 내 몸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나를 더 잘 돌보는 방법 중 하나가 되었다.


‘내 몸 사용 설명서’를 써 내려가는 일은 곧,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에 귀 기울이고, 그 메시지를 읽어내는 훈련은 삶의 질을 바꾸는 힘이 있다. 감정이 요동칠 때, 이제는 그저 감정만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내가 나에게 무엇을 먹였는지를 함께 돌아본다.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https://open.substack.com/pub/irenekim2/p/20260123-the-subtle-connection-between?r=5k6vb5&utm_campaign=post&utm_medium=web&showWelcomeOnShare=true


매거진의 이전글[2026.01.21]낮에는 비우고 밤에는 채우는 식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