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함은 가장 부드럽고도 가장 강력한 힘이다.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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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건강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이 행복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어떻게 하면 언제나 이 평온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생각하고, 성찰하고, 다시 나를 바라보며 나는 한 가지 깨달음에 닿게 되었다.


바로 이 평온함이라는 감정은 단지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기분이 아니라, 내가 일상 속에서 '기본값'으로 삼아야 할 마음의 상태라는 점이다. 평온함은 단순히 마음을 가라앉힌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마음과 몸, 그리고 삶 전체가 진리와 조화를 이룰 때, 마치 한 점 바람 없이 맑은 호수처럼 자연스레 드러나는 고요함이다.


진정한 평온함은 잠깐의 명상이나 조용한 시간으로 얻는 일시적 차분함과는 다르다. 그것은 외부의 환경이나 타인의 말, 세상의 소음에 의해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단단함이며, 설령 잠시 흔들린다 해도 다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올 수 있는 회복의 힘이다. 흩어진 물결이 시간이 지나 다시 맑게 가라앉는 호수처럼, 평온은 중심을 되찾는 능력이다.


이러한 평온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부드럽고도 가장 강력한 힘이다. 우리가 말하는 회복탄력성 또한 결국 이 평온함을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외부의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내면, 또는 흔들림 속에서도 스스로 중심을 잡아내는 힘. 그것은 진정으로 강한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본질적인 힘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는 말이 있다. 이제야 나는 그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인생의 가장 큰 힘은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흐름 속에 있다. 그 흐름은 바로 평온함이다. 평온은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힘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에너지이자 가장 단단한 근원을 품고 있는 내면의 힘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순히 '평온해야지'라고 다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평온함은 의식적인 노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이며, 그것은 무의식 깊숙한 곳까지 스며든 정체성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마치 마음의 정원을 완전히 갈아엎고, 새로운 씨앗을 심고, 긴 시간 동안 가꾸어야 비로소 맺는 열매와도 같다.


한때 나는 '상냥한 사람이 되어야지', '평온한 사람이 될 거야', '친절한 사람이 되자'는 결심을 반복하곤 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먹는 순간부터 나는 이미 그런 사람이 되었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변화가 아니었다. 단 몇 시간, 몇 날 며칠 실천한다고 해서 곧장 나의 본모습이 될 수는 없었다.


진정한 평온함과 상냥함은 노력하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나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 외부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언제나 같은 빛으로 존재하는 그 마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내면의 변화이며, 참된 평온함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감정의 물결에 휩쓸려 솟아오르는 순간적인 사랑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감정일 뿐, 진짜 사랑은 외부의 자극이나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뢰에서 비롯된다. 그 사랑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며, 안온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만든다. 그 모든 것의 바탕에 진정한 평온함이 있다.


결국 인생은,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여정이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진짜 성공한 삶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조심하지 않아도,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그 사람'으로 살아가는 상태이다. 나의 몸과 정체성이, 내가 꿈꾸던 그 모습이 된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평온하고 충만한 삶이다.


그래서 나는 다짐한다. 조심해야만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조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되자. 진심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성품이 되어 자연스레 드러나는 그 자리까지 나아가자. 그것이 바로, 진정한 평온의 삶이다.


https://medium.com/@irenekim1b/the-quiet-power-of-becoming-46c7aa6c88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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