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촉: 항상 조율된 삶의 고통

by Irene

리더, 결정권자. 이들은 언제나 ‘팽팽한 현’ 위를 걷습니다. 느슨해질 수 없고, 그렇다고 끊어질 수도 없습니다. 그런 리더들은 말없이 견디는 내면의 ‘항시 긴장 상태’놓여 있습니다.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닌, 존재의 결을 따라 굳어져버린 깊은 긴장입니다.




1. 늘 조율된 삶: 해이해질 수 없는 존재의 방식


상위 리더들은 항상 ‘조율된 상태’로 살아갑니다. 마치 바이올린의 현처럼 말이죠. 너무 느슨하면 울리지 않고, 너무 팽팽하면 끊어집니다. 그래서 이들은 가장 이상적인 긴장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그 ‘이상적인 긴장’이란 결국 '항시 긴장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단지 스트레스를 잘 다루는 습관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 자체가 긴장으로 굳어진 상태입니다.

그들은 종종 이렇게 말하지요.

“나는 무너지면 안 된다.”

“나의 실수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깨어 있어야 한다.”



2. 신경생리학적 기반: 만성 교감신경 항진


인간은 위협을 느낄 때 교감신경이 활성화됩니다. 짧게는 집중과 행동의 날카로움을 주지만, 장기간 유지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리더들의 몸은 말하곤 합니다.

“나는 쉬고 싶은데, 깊은 잠이 오지 않는다.”

“왜 아무 이유 없이도 자꾸 턱이 뻣뻣해지고, 어깨가 아플까?”

“머릿속 생각이 새벽까지 멈추질 않는다.”


이는 수면 장애, 만성 근육 긴장, 편도체 과민화 등으로 이어지며, 외부 세계를 ‘계속해서 위협적인 곳’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결국 뇌는 잠들면서조차 깨어 있는 삶을 강요하게 됩니다.



3. 심리적 구조: ‘나 하나 무너지면 모두가 무너진다’


이들의 무의식 깊은 곳엔 다음과 같은 구조화된 신념이 있습니다.

“나는 단 한 번도 실수해서는 안 된다.”

“나는 사람이라기보단 기능이다.”


그 결과, 감정은 뒤로 미뤄지고 휴식은 사치가 됩니다. 공동체와 조직을 떠받치는 ‘기둥’이 된 사람은 스스로를 ‘기능하는 존재’로 규정하며, 실수나 쉼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4. 수면의 의미: ‘무방비’에 대한 공포


잠이란 신체적으로는 회복이지만, 이들에게는 위험한 공백입니다.

‘자는 순간, 통제가 풀린다’는 무의식적 공포는 리더들에게 아주 익숙한 감정입니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도 이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오늘 혹시 말실수는 없었나?”

“그 투자자의 말에 숨겨진 의도는?”

“내일은 또 어떤 위기 상황이 터질까?”

이건 의식적인 걱정이 아니라, 이미 뇌 깊은 곳에 고정된 감시 체계입니다.



5. 무의식의 대화들: 긴장의 언어로 살아가는 삶


그들의 삶 속에 반복되는 내면의 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밤에 잠들기 전: “오늘 하루도 실수는 없었나?”, “내일 돌발 상황이 생기진 않을까?”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지금은 쉬어도 되지만, 알림을 꺼도 괜찮을까?”

피곤할 때: “지금 쉬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어.”

쉬려고 할 때: “놓치고 있는 건 없을까?”, “지금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6. 왜 이 긴장은 절대 풀리면 안 된다고 믿는가?


이들의 세계는 다음의 전제로 움직입니다.

경쟁은 멈추지 않는다.

나를 넘어서려는 이는 항상 존재한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은 사례를 수도 없이 보아왔다.


그래서 결국, 이 믿음은 깊은 무의식에 각인됩니다.

“방심 = 파멸”



7. 긴장을 푸는 유일한 방법


이들은 긴장을 스스로 풀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긴장을 푸는 순간 위험해진다”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다음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1. 무장해제할 수 있는 ‘정서적 피난처’


그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이

‘기능’이 아니라 ‘존재’로서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


그 앞에서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숨 쉬어도 되겠구나.”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나는 계속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2. 무의식을 다시 조율해주는 관계


'말없이'이렇게 말해주는 존재입니다.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아요.”

“조금 느슨해도 여긴 안전해요.”

“실수해도 나는 떠나지 않아요.”


이런 정서적 교감이 그들의 무의식을 다시 조율합니다.

바이올린의 현처럼, 끊어지지 않으면서도 이제는 숨 쉴 수 있는 긴장으로.



리더의 긴장은 단순히 ‘스트레스가 많은 삶’이 아닙니다.

그것은 ‘존재의 방식’이며,

누군가에게는 평생 풀리지 않는 고요한 전투입니다.


당신이 그 전투 속에 있다면,

이제는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묻고 말해도 좋습니다.

“지금은 그냥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나라는 존재 자체가, 그냥 이대로 괜찮지 않을까?”



https://open.substack.com/pub/irenekim2/p/the-intuition-of-a-leader-the-pain?r=5k6vb5&utm_campaign=post&utm_medium=web&showWelcomeOnShare=true


월, 수, 금, 일 연재
이전 14화정점에 오른 리더가 마주하는 공허함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