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그대 반갑소, 오늘은 이 페르소나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하오.
우선 페르소나라는 단어엔 다양한 의미가 있소, 그중 내가 오늘 이야기할 것은 자아와 가면과 관련된 것이오.
자아, 그리고 가면. 여기까지만 들어도 그대는 어느 정도 짐작되지 않소?
페르소나, 이 생소하고도 어색한 단어가 느낀 바보단 우리의 일상에 녹아들어 있을 것이라고.
대표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그래, 그런 것이지 않겠소.
선생님에겐 단정하고 말을 잘 듣는 모범생으로서, 부모님에겐 적당히 애교 있고 장난기 있는 사랑스러운 자식으로서, 또는 직장 동료에겐 적당히 유쾌하며 편안한 직장 동료의 가면.
혹은 장난스럽고 유쾌한 말과 장난을 행하며 때때론 무모히 짓궂은 친구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 아니면 타인에게 지적이고 냉철한 어떤 사업가의 면모를 보이고 있을지.
이처럼 우리는 수없이 많은 페르소나를 우리의 겉에 두르고 마디에 씌워 살아가고 있소.
참으로 신기하지 않소?
우린 마치 부패한 제 몸을 드러낼 수 없는 미라의 신세인 양 스스로의 모습을 거짓이란 이름의 붕대로 둘둘 말아 감춘 채로 오늘도 현대 문명으로 둘러싸인 거리를 걸어가지.
그렇다면 진실된 모습은 누가 어떻게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시오? 본인? 가족? 아주 가까운 친구?
전부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하나, 내 주관을 감히 드러내 보건대….. 아무도 없소.
호오, 말도 안 된다 생각하시오?
그럼 내 질문 몇 가지를 드리겠소.
그대는 그대의 꿈을 아시오? 이루고 싶은 목표는? 가장 사랑하는 것은? 좋아하는 행위라는 사소한 취미부터 음식 취향까지 모두 확신할 수 있으시오?
일상의 어떤 순간을 사랑하며, 어떤 순간에 절망하고 또 어떤 순간에 분노하는지 모두 완벽히 알고 계시오?
내 감히 말하건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 그런 이는 얼마 없을 것이오.
이미 거짓과 가식으로 온몸을 감싸 진심을 감춘 우리의 표피 위로 그 거짓들은 단단히 굳고 또 점점 쌓여 더 이상 우리의 진심이 진심이 아니 되도록 하지 않겠소.
어찌 보면 현대인은 모두 자신만의 조각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소.
각자가 가장 이상적이라 평가하는 겉모습을 띈 자신과 닮은 형태의 조각을 말이오.
지나치게 열중한 탓인지, 아님 조각을 너무 사랑한 탓인지 그 조각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오.
그리고 혹시 모르지. 그대에게 이리 말을 거는 나 또한 하나의 페르소나를 두른 채일지 말이오, 그렇지 않소?
아니면…. 그렇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