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내 삶이 완벽하다 생각했다.

지금의 나부터 받아들이기

by 봉주르진
지금의 나부터 받아들이기..?

쉬웠던 일이 어느 순간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는 걸 30살이 되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 나에게 만족했던 나였고, 지금 내가 가진 것들, 작은 거 하나하나에도 감사했던 나였던 거 같은데 바뀌어 버린 내•외면의 나는 30살이 되어버린 올해, 그 어느 것 하나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이십 대의 열정적인 나는 서른 살 시작과 함께 바뀌어버린 느낌이었다. 언제, 어디서부터 이렇게 된 걸까?


2021년, 4월 어느 날. 정말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 문득, “29살 왜 20대의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는 걸까?” 나 스스로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계속 이렇게 보내면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만 같아 그날 무작정 헬스장을 찾아가 PT 등록과 함께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정말 뜬금없지만, 그냥 그런 날이었다. 이대로 나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직장을 다니는 와중에도 정신없이 보내길 5개월, 마침내 내가 상상한 대로 다 이뤄졌고 모든 게 완벽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진짜 어떻게 다 참고 저렇게 살았지 싶을 정도로.. 그냥 완벽하다고 혼자 생각했던 거 같다.

<노력의 결과>
1. 53kg -> 48kg 감량성공
2. 미국 연수 선발 합격
3. 행복감, 성취감, 자신감!

그렇게 올해 2월 나는 큰 꿈과 기대를 안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완벽한 나의 모습(혼자만의 착각)에 만족해하며 내 서른은 완벽한 시작이고, 완벽할 거란 착각과 함께.. 무엇보다 6개월 간은 완벽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여행을 모두 했으니 말이다. 외국계 기업 회사원, 승무원을 준비하는 멋진 대학생, 꿋꿋하게 목표를 이뤄나가겠다며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원생.. 정말 다양하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내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고,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서른’이었다. 하지만 나의 서른이 완벽할 거란 것은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그리고 달콤한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엉망진창 결과>
1. 급격스러운 체중 증가 10kg 증가
2.잘하고 있는 건지, 삶에 대한 의구심
3.우울감, 절망감, 나태함
꽉막힌 도로에 갇힌 기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 자신과의 꼬리잡기 싸움의 시작이었다. 미국 가기 전 억눌렀던 식욕은 만족스럽지 못한 내 마음을 대변하듯이, 미친 듯이 올라갔고 나는 더 이상 ‘식욕’이라는 아이와 끊임없이 싸움을 시작했다. 제목 그대로 5월까지는 30살, 내 삶이 완벽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은 뭐든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완벽하다고 생각한 나의 30살 첫 시작은, 완벽하지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완벽하다고 생각한 30살을 맞이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왜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데 완벽해야한다 생각했을까? 조금 서투른 30살이지만 나는 나대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