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온도언어란 참 어렵다

by JENNY

언어란 참 어렵다.
가끔 나도 모르게 영어 그대로 한국말로 할 때,
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영어에서는 너무 자연스러운 말이
한국어로 옮겨지면 갑자기 차갑고,
무례하고, 심지어는 건방져 보일 때가 있다.
말뜻은 같은데 온도가 다르다.
미국에서 살 때는 솔직함이 미덕이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그 솔직함이 가끔은
“말을 좀 세게 한다”는 오해가 된다.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상대방은 마음이 다쳤다고 느낄 수도 있다.
요즘은 이중언어를 가르치는 입장이 되면서
말 하나, 표현 하나가 더 조심스러워졌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지만
사실은 동시에 ‘사람에게 말하는 법’을
함께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단어만 바꾸면 번역이지만,
마음을 고려하면 그건 통역이다.
언어를 잘한다는 건
말을 많이 아는 게 아니라
상대의 문화와 감정을 함께 이해하는 일이라는 걸
요즘 들어 더 자주 느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문장 하나를 고르기 전에
이 말이 맞는지보다
이 말이 따뜻한지를 먼저 생각해본다.
이중언어는 두 개의 언어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
두 개의 마음을 동시에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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