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스타트업에 중독되는가>
스타트업에 몸담는 사람들 사이에는 묘한 고백이 자주 나온다.
“여긴 힘든데, 이상하게 못 떠나겠어.”
냉정히 따지면 스타트업은 불확실하고, 실패 확률이 더 높고, 개인의 삶을 소모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기에 매혹되고, 다시 돌아오고, 한 번 겪은 사람은 다른 이에게조차 권한다. 이 현상은 단순히 ‘열정적이어서’로 설명되지 않는다. 스타트업은 조직 구조와 언어, 그리고 문화적 장치들로 개인의 보상 체계와 심리적 갈망을 교묘히 자극한다. 중독처럼 반복되는 패턴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WeWork ― “성장이라는 신앙”의 중독성>
2010년대 후반, WeWork는 단순한 공유 오피스가 아니었다. 내부에서는 ‘우린 공간을 플랫폼으로 바꾸고 있다’는 말이 일상이었다. 팀원들은 매일 성장 그래프를 보며 환호했고, 회의실엔 “우린 세상을 더 의식 있게 만든다”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 조직에서 중독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작은 성취가 과도하게 보상됐다. 새로운 건물 오픈이나 계약 체결은 술잔을 기울이는 축제가 됐다.
반대 의견은 집단사고에 막혔다. 비판은 “에너지를 깎는 말”로 규정됐다.
숫자는 서사에 맞게 재조정됐다. “Community Adjusted EBITDA”라는 비표준 지표가 손실을 희석시키는 포장지처럼 쓰였다.
정서적 계약이 족쇄로 변했다. 파티·맥주 탭·퍼크가 “여긴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강화했고, 그 결과 떠나는 건 배신처럼 여겨졌다.
결국 IPO 과정에서 외부 검증이 들어오자, 이 중독 구조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하지만 안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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