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잎 한 장이 잠자리를 바꿀 수 있을까. 향신료로만 알려졌던 월계수 잎이 숙면을 돕는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SNS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지시간 6일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최근 잠들기 전 베개 밑에 말린 월계수 잎을 두는 이른바 '월계수 숙면법'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법은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월계수 잎을 단순한 요리 재료가 아닌 보호와 안녕을 상징하는 식물로 인식해 왔다.
민간요법과 종교 의식에 활용된 사례도 적지 않아 숙면과 연결된 믿음 역시 이러한 문화적 배경에서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인식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도 월계수 잎은 지혜와 정신적 안정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잠자리에 들기 전 마음을 가라앉히는 용도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다만 월계수 잎이 수면의 질을 직접적으로 개선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전문가들은 "잠들기 전 일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 자체가 신체와 정신의 긴장을 낮출 수 있다"며 "월계수 잎을 베개 밑에 두는 행위 역시 하나의 수면 의식으로 작용해 심리적 안정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식품 가운데서도 숙면과 관련된 성분을 함유한 경우가 있다.
상추에는 멜라토닌이 풍부해 수면 주기 조절에 도움을 준다. 특히 줄기에는 진정과 최면 효과로 알려진 락투세린 성분이 들어 있다.
아몬드와 호두 땅콩 등 견과류에는 멜라토닌과 마그네슘이 포함돼 신경 안정과 근육 이완에 기여한다.
바나나는 마그네슘과 트립토판 함량이 높다. 트립토판은 체내에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으로 전환돼 수면 유도 과정에 관여한다.
우유 역시 트립토판과 칼슘을 함유해 스트레스 완화와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준다. 잠들기 전 따뜻하게 마시는 방식이 자주 언급된다.
양파에 들어 있는 퀘르세틴과 알리신은 혈액순환을 돕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양파를 머리맡에 두면 잠이 잘 온다는 속설도 이러한 특성과 연결돼 있다.
월계수 잎을 비롯한 다양한 숙면 시도는 과학적 근거와 개인의 생활 습관을 함께 고려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