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시선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 알기

by 평사원철학자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아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아이가 무엇에 즐거워하는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가만히 생각하며 지켜보고 있노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이런 것이구나.


온 마음과 정신을 다해 한 존재에게 관심을 쏟는 일.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를 바라볼 때 드는 생각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율법을 지키는지 아닌지를 감시하는 분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시선을 두고,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6:32)


문명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법률적 사고에 익숙해졌습니다. 무엇을 해야 얻을 수 있고, 무엇을 하지 않으면 잃게 된다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로는 ‘한 존재’를 향해 무조건적으로 향하는 시선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무언가를 주어야만 받을 수 있다는 생각, 조건이 충족되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은 하나님 앞에서는 언젠가 사라질 연기와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 (이사야 41:9)


어쩌면 우리가 평안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조건을 따지는 마음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반대로,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붙들고 계시는 분에게 시선을 돌릴 때, 비로소 평안이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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