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며 글쓰기 코칭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 안의 감정과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머릿속에는 많은 아이디어와 이야기가 넘쳐나지만, 그것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언어의 제약과 표현력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어휘력의 한계가 맞겠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안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 답답하고 불편하다. 가끔 불안하기도 하다.
그리고 글쓰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글을 쓰려면 자료 조사, 구성, 문장 구조 등을 고려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된다. 이런 작업을 하면서 내가 글을 쓰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릴 때도 있다. 글쓰기는 단순한 업무를 넘어서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되어야 하는데, 그 의미를 잊고 쓰는 것 같아서 허무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동시에, 글을 쓰고 싶어 하기도 한다. 내 안에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생각과 감정을 글로 정리하고 전달하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거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글을 쓰면서 내 안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독자들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불편함과 맞서 싸우며, 글쓰기의 의미를 찾아가고자 한다. 이렇게라도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하지 않고,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나는 ‘글 쓰지 않는’ 글쓰기 강사보다 ‘글을 함께 쓰는’ 강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