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품격
"제 인생,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인간관계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심층 역학이 항상 작용한다. 표면에 드러나 있는 말을 재료로 바람직해 보이는 관계 구도를 구축하더라도 나중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당신의 감정은 당신의 것이고 나에게는 내 감정이 있다. 이런 자세를 취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지만, 바운더리 형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태도다.
최근 일이 너무 힘들어 대기업을 그만두고 조금 더 일이 편한 곳으로 직장을 옮기려고 한다.
그런데 큰맘 먹고 부모님께 계획을 말했더니, 돌아오는 것은 불호령이었다. 부모님은 대기업을 그만두는 것에 무조건 반대 입장이었다.
이 충돌아래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이 사례에서는 경의와 존중이 해결의 열쇠다.
바운더리 오버의 대처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상대가 서서히 침범해올 때는 그것을 차단할 타이밍을 침착하게 포착해야 한다. 그리고 갑자기 침범해 올때는 역으로 상대방의 영역에 뛰어드는 방법이 있다. 가치관의 차이로 상대가 언짢아할 때 이쪽도 언짢은 태도로 대응하면 상대의 감정이 한층 더 악화될 수 있다.
그러면 관계는 급격히 나빠진다.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도 시대의 흐름은 가치관의 차이를 만든다. 이 사례에서 아버지는 딸이 못마땅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소중하게 키운 딸이기에 무엇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럴 때는 무조건 거부하는 태도보다는 상대를 인정해주고 시작하는게 좋다. 이해의 폭을 좁히면 갈등도 완화된다.
당신은 나의 질문에 뭐라고 답할 것인가?
시대로 인해 가치관이 다른 부모인 상대를 인정하는 태도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아버지도 젊은 시절에는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다. 아버지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전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