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도쿄에서 양궁의 안산 선수가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을 기록했고, 배구 레전드 김연경 선수는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올해 겨울 베이징에서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대헌 선수, 최민정 선수를 포함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빙판 위에서 아름다운 질주를 벌였다. 이러한 스포츠 하나하나에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고, 온 국민이 분노하며, 온 국민이 환호했다. 우리는 저마다의 감정들을 가진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스포츠를 4년에 한 번씩 느끼고 있지만, 명절에도 이 감정을 작게나마 느낄 수 있다. 바로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일명 ‘아육대’다. 수많은 아이돌이 모여 여러 올림픽 종목들을 겨루는 아육대. 2022 추석특집 아육대에서 진행했던 여러 종목 중 여러분의 원 픽 종목은 무엇인가요?
#부동의 인기 종목 양궁
아마 이게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면, 센터는 양궁이 차지했을 것이다. 그만큼 양궁은 아육대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양궁은 양 팀 각각 3명의 선수가 출전해 총 10발의 화살을 발사하게 되는데, 개인당 3발씩 발사한 후 마지막 발은 각 팀의 대표 선수가 발사한다. 올림픽 경기와 동일하게 출전 선수들은 활을 들어 올린 순간부터 20초 이내에 화살을 쏴야 한다. 양궁은 부상 위험이 많은 타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상의 위험이 적고, 화살을 쏘기 직전 눈을 감고 영점을 조준하는 모습이 하나의 인생 짤이 되기도 한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기 위한 코스프레가 양궁 경기에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비투비 육성재와 서은광은 주몽과 말 코스프레를 하기도 하였고, 더보이즈의 현재는 코난 코스프레를 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최소한의 위험으로 흥미를 주고 얼굴자랑까지 같이 해주는 양궁은 2012년 신설된 이후 아육대의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으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떠오르는 샛별 댄스 스포츠
이번 2022년 추석에 혜성처럼 등장한 새로운 종목이 있다. 바로 ‘댄스 스포츠’다. 댄스 스포츠는 삼바, 차차차, 룸바, 파소 도블레, 자이브 등의 5가지 장르 중 두 가지 장르를 혼합하여 진행하며 3명의 심사위원이 총 3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각 요소를 채점한 후 점수를 합산해 최종 점수를 산출한다. 이전 아육대에서 리듬체조와 에어로빅 종목이 화제를 일으켰는데,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종목 중 이번에는 댄스 스포츠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에서 댄스 스포츠 선수였던 케플러 샤오팅의 현란하면서도 화려한 몸짓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좋은 퀄리티의 무대를 준비하고 보여준 아이돌의 노력에 많은 팬과 시청자들이 응원을 보내주었다. 이처럼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종목이 아닌 음악과 함께하는 종목인 댄스 스포츠는 시청자들의 귀도 함께 즐겁게 해주면서 아육대의 흥행 발판에 한 발 내디뎠다.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준비했어: 육상, E 스포츠, 풋살
양궁과 댄스 스포츠 이외에도 아육대에는 다양한 종목들이 준비되어있다. 먼저 아육대하면 빠질 수 없는 종목 ‘육상’이다. 육상은 개인 60m, 400m 릴레이 경기로 진행된다. 주어진 트랙 위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뛰면 되는 간단한 종목이고, 400m 릴레이 경기에서는 아이돌 그룹이 협동심을 발휘해 달림으로써 희열과 환호를 배로 느낄 수 있어 아육대 신설 이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종목이다. 그러나 더 빨리 뛰고 싶어 넘어지는 등 부상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경기인 만큼 많은 팬들의 우려와 걱정이 섞여 있는 종목이다.
E 스포츠는 2019년 추석 특집에 신설된 종목이다. E 스포츠 강국인 대한민국에서는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어 많은 아이돌이 참여한 종목 중 하나이다. E 스포츠 경기는 모바일 게임 ‘배틀 그라운드’로 대결이 이루어지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개인이나 듀오가 우승하게 된다. 본 경기가 방송될 때 한쪽에는 아이돌의 모습을 비춰주고, 한쪽에는 게임 플레이 장면을 보여준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분할 화면을 통해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돌의 귀여운 모습을 보는 동시에 기존에 게임을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종목은 6년 만에 부활한 풋살이다. 풋살은 전•후반 각 15분씩 진행하며 한 팀에서 3개 이상의 파울이 나올 시 팀 파울을 적용해 상대 팀에게 프리킥을 부여한다. 이번 풋살 종목은 11월에 있을 카타르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 부활하였는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축구의 종류 중 하나인 만큼 해당 종목에 관해 시청자들은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풋살에서 나오는 슈팅 장면과 골을 넣은 다음 진행하는 세리머니, 골키퍼의 세이브 모습은 풋살을 관전하는 또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2022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에서 진행한 여러 스포츠 종목들을 살펴보았다. 아이돌들은 아육대를 통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데 운동까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인간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온 국민이 즐기는 명절에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흥행보증수표 중 하나인 아육대. 하지만 이러한 인기를 얻는 만큼 몸을 쓰는 것이 직업인 아이돌이 부상의 위험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아이돌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조금 더 안전한 종목들을 많이 신설한다면 참여하는 아이돌도, 보는 시청자들도 만족스러운 명절 프로그램이 되리라고 믿는다.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아육대 종목은 무엇인가요? 이러한 종목이 이번 명절에도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나요? 앞으로 아육대에서 펼쳐질 여러분의 최애 종목을 응원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