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는 방식이 곧 현실을 결정한다.
상대성 이론이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초,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은 짐이 늦게 나온다는 컴플레인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조사해보니 승객들은 수하물 벨트 앞에서 평균 7분을 멈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항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줄이지 않고, 수하물 벨트를 기존보다 여섯 배나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 결과, 컴플레인은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멈춰 있는 7분’이 ‘걸어가는 7분’으로 바뀌자, 같은 시간이 전혀 다른 경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소프트웨어를 기획하며 같은 고민을 합니다.
복잡한 시스템도 워크플로우를 재배치하면,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느껴지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능이 많아도 괜찮고, 단계가 많아도 괜찮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그 복잡함을 복잡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
즉 ‘지각된 시간’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기찻길을 이리저리 놓아봅니다.
즐거운 기차여행은 어떤 기차보다도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느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