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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면 생기는 일

20세기 초 북 아프리카 설치류에서 발견된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은 포유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감염된다. 톡소포자충은 단세포 기생충으로 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온혈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다. 톡소포자충은 고양이를 숙주로 하여 고양이 몸 안에서 번식을 하고 배설물을 통해서 알이 밖으로 나온다. 톡소플라스마(Toxoplasma) 기생충은 고양이에서 인간으로 감염될 수 있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를 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 배설물로 전파된다. 고양이 배설물에 오염된 야채나 과일, 이를 먹은 가축을 잘 익혀 먹지 않으면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이상행동을 일으키는 비율이 높다. 교통사고를 많이 내고 정서불안, 자살이나 조현병 등 정신적 병리현상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람의 뇌를 ‘조종’한다고 단정내릴 수는 없지만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면역 결핍 상태에서 감염됐을 때에는 최악의 경우 죽을 수 있다. 


고양이의 황당하게 용감한 행동도 톡소포자충과 관련이 있다. 고양이에게 대드는 쥐가 그것이다. 막다른 골목에서가 아니다. 홧김에 나선 것도 아니다. 만취운전도 아니다. 백주대낮에 쥐가 고양이에게 덤빈다. 쥐는 고양이를 숙주로 한 기생충인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에 감염되면 대담해지면서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이런 쥐들을 쉽게 잡아먹고 배설물을 통해 더 많은 톡소포자충을 확산한다. 기생충이 숙주를 조종하여 번식을 더 많이 한 사례이다. 그런데 감염된 쥐가 고양이만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톡소포자충 감염이 두려움과 위험회피를 줄이고 호기심과 탐구 행동을 늘린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 오줌에 분명한 선호 행동을 보였다. 또한 여우 등의 오줌에도 관심을 나타내 고양이 오줌만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톡소포자충이 신경염증을 통해 행동을 조종하는 것도 밝혀졌다. 사람은 톡소포자충에 감염돼도 미친 고양이 숙녀 신드롬(crazy cat lady syndrome)에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심할 경우 임신부의 유산을 유발하고 HIV 감염 등으로 면역력이 약화했을 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톡소플라스마가 쥐와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 1995년에는 어릴 때 고양이를 기르면 커서 정신 장애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톡소플라스마가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가 더 많다. 2022년 다시 톡소플라스마라가 남자의 정신 장애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그러나 다른 요인이 이에 간여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아니다. 여자 아이는 그런 위험이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에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되면 성적 매력이 높아져서 더 많은 교배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더 많은 감염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그래서 톡소플라스마 감염으로 성호르몬 및 스트레스 호르몬 양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수컷 쥐는 성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인식됐고, 감염되지 않은 암컷에 의해 성 파트너로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남성이 감염되지 않은 남성보다 테스토스테론(대표적인 남성 호르몬) 수치가 더 높다는 증거가 나왔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사람은 얼굴이 더 대칭이었고 건강하고 성적 매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의 경우 더 날씬했고 남자친구도 많았다.  

https://peerj.com/articles/13122/


하지만 과거에 얼굴의 대칭성과 테스토스테론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가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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