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난 영영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일 테니까

칼럼 #11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읽고

by 먼지
박상영 저자


박상영 작가의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읽고..

이 책은 친구가 갑자기 “너 이거 읽어야 돼. 너무 재밌어”라며 밑도 끝도 없이 이야기를 했었던 책인데요.

그렇게 잊고 살다가 너무 심심한 어느 날 아무도 대출해가지 않았길래 무작정 읽기 시작했던 책입니다.

박상영 작가님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어봐서 같은 작가가 집필한 다른 책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퀴어 소설인지는 몰랐어요. 그것도 주인공이 중학생인 퀴어 소설일 줄은 더더욱 몰랐습니다.


사실 소설의 중반까지는 태리가 안타깝지만, 주인공과 윤도는 저렇게 계속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소설을 끝까지 읽기 전에는요.

책을 읽으면서 빡치는 순간들이 너무 많았어요. 윤도라는 아이는 저의 혈압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중학생인 아이들이기에 ‘그래. 그럴 수 있지’ 생각하다가도 벌떡 화가나기도 했어요.


본인의 성정체성을 숨기기 급급한 주인공과 자기 자신에게 솔직했던 태리 두 인물이 극과 극으로 대립되는 장면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태리가 너무 용감하고 멋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자기 자신에게 가장 솔직했고, 비겁하지도 않았거든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태리보단 주인공이나 윤도같은 아이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세상은 그렇게 따스하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적어도 그 나이대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뉠 것 같았거든요.


주인공은 친구들의 시선을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하고 말았죠.

작가님의 퀴어 소설은 너무나 현실적인 묘사로 때로는 조금 읽기 힘든 순간들이 있기도하지만 그렇게 묘사함으로써 이 책이 완성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주인공과 윤도, 태리 이외에도 동성애자인 인물이 많이 나오죠.

소설이라 가능한 비현실적인 설정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겠죠.

세상엔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윤도와 주인공이 중학교가 아니라 성인이 되고 만났으면 달랐을까? 생각해봤어요.

단순히 너무 어려서 그랬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그치만 윤도는 끝까지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해 본인의 1차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주인공도 남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숨기며 본인의 1차원에 갇혀살겠죠.

또 둘은 그렇게 1차원을 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상엔 해피엔딩의 결말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다들 이 책을 한 번씩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장편소설이지만 술술 읽히는 책이고,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생일인 당신을 위한 책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