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바람둥이 심리학

경계의 심리 <5>

by 비새

그들은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둔다.
가까워질 듯 다가오지만, 마음은 끝내 닿지 않는다.
그건 계산이 아니라, 익숙해진 방어의 패턴이다.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은 그들에게 불안이 아니다.
거절이 두렵지 않다.
관계를 잃기 전에, 이미 감정을 분리해 두기 때문이다.
대체 가능성 이 그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사람이 아닌 선택지를 믿는 심리,
그게 그들을 무너뜨리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그들은 잃는 것에 익숙하고,
떠나는 것에도 무감각하다.
이별의 감정은 통증이 아니라,
예상 가능한 변화의 하나일 뿐이다.


그들의 세상엔 여러 개의 계정이 있다.
하나는 일상처럼 보이는 겉의 세계,
다른 하나는 감정을 숨긴 안의 세계.
그들은 자신을 나누듯 계정도 나눈다.
보여주는 곳과 감추는 곳,
모두가 연결되어 있으나 서로 다른 세계다.
그건 단순한 이중생활이 아니라,
자기 통제를 유지하기 위한 심리적 구획이다.
모든 관계를 완전히 잃지는 않되,
어느 누구에게도 완전히 들키지 않으려는 본능.
그 안에서 그들은 잠시 안전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안전함은 점점 더 깊은 외로움을 만든다.
감정을 나눌수록 불안해지고,
불안을 감출수록 더 고립된다.
그건 정서적 역설이다.
안정을 추구할수록 불안이 커지는 심리다.


결국 그들은 또 다른 연결을 만든다.
그 반복이 외로움을 잠시 덮어줄 뿐임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다.
그들의 진심은 사라진 게 아니다.
단지 드러내는 법을 잊었을 뿐이다.


상처를 피하려다 사랑까지 피하게 된 사람들.
그들은 여전히 관계를 원하지만,
감정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피드의 한 구석에 자신을 숨기고,
누구에게도 완전히 닿지 않은 채,
안전한 외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