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마
‘인생이 수학 같지 않아서 참 다행이야.’ 성인이 된 후, 이 문장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수학은 문제를 풀기 위한 공식이 있고, 그 공식을 따라가면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어떤 분야를 택하든, 어떤 전공을 하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든,
심지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그 누구도 ‘정답’을 말해줄 수 없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옆에 있는 친구나 지인이 걷고 있는 길이 더 옳은지
확신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어쩌면 더 다행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모양으로 행복을 향해 가는 가장 올바른 길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면 모두 '보통의 시기'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꼭 우리가 무조건 따라야만 할 것 같은 패턴 말이다.
고등학교는 꼭 나와야 하고 대학교 졸업장은 있어야 하며 20대 중후반에는 집장을 다닌 채
30살 정도 되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
나도 뼛속까지 한국인이라 그런지, 가끔은 문득 '이게 맞는 길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옳고 그름을 나누는 사고방식 대신, 고정관념을 뒤로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자 다짐한다.
나는 고등학교와 지방에 있는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직을 했다.
만으로 25세인 나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나보다 두 살 만은 외국인 남편.
그러나 난 '보통의 시기'는 맞췄지만 '보통의 기준'에는 못 미친다.
남녀가 결혼을 하면 평균 신혼집으로 매매 또는 전세로 가정을 꾸리기 마련이지만,
나는 월세로 원룸 또는 투룸에서 시작하려 한다.
오직 열정과 사랑만으로 결혼을 한 케이스인 것이다.
주변을 보면 남편을 잘 만나서 집에 몸만 가면 되거나,
부모님을 잘 만나서 가구 걱정이 없거나,
본인이 잘나서 비용에 부담이 없거나,
세 종류이다.
그러나 난 모든 종류에 미치지 못한다.
내가 생각했던 '대한민국의 보통'에서 빗나가는 상황을 처음 겪어본다.
그래도 나는 안다. 나 같은 사람이 더 많다는걸.
그래도 이 사회에 살면서 남들보다 뒤처지거나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건 느저 느낌일 뿐이고 정답이 아니라서.
나처럼 보통의 시기와 기준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소리쳐 응원하고 싶다.
당신이 정답일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