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하루 종일 불편하다. 계속 내 옷에만 신경이 쓰인다. 나에게 맞지 않는 옷만 입어도 편하지 않은데 맞지 않는 일을 한다면? 작년 그리고 최근 한 두 달간의 경험은 내 머리를 ‘땡땡’ 울리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어야 편하다는 걸 알려줬다.
인생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람이고 그만큼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기에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는 동안 매일이 힘들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지고 나 주변은 물론 내 자신조차 살필 여유가 없어졌다. 이렇게 약해진 마음이 되풀이되면서 일상이 고통으로 쌓여갔다.
맞지 않는 옷을 입었던 것에 대해선 결코 후회가 없지 지금 돌이켜보면 이 선택을 할 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단지 나에게 좀 더 솔직하고 좀 더 자세하게 물어보지 않았을 뿐.
잡지에 나오는 모델들처럼 나에게 완벽하게 맞는 옷을 입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하루 종일 신경 쓰이고 불편한 옷은 앞으로 입지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