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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브엄마 May 08. 2023

그 밤

언니와 나는 6살 차이


항상 멀찍이 떨어져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


어릴 적 언니와의 추억은 떠오르는 게 없다


언제나 떨어져 있었던 거 같다


유독 생각나는 몇 개의 장면들


그것도 아주 뒤쪽에 처박혀 있어


제대로 보지 않으면 모를 기억


눈이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 겨울밤


이부자리 펼쳐놓고 자려던 찰나


캄캄한 시골밤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던 언니


나와 함께 구멍가게까지 가길 설득했지만


추워서 나가기가 싫었고


이제야 생각나는 건 언니가 돈이 어딨었을까?...


집안 형편도 안 좋아 용돈을 받아본 적 없었을 텐데


아무튼 그 밤에 결국 언니와 통아이스크림을 사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밥숟가락으로 퍼먹던 맛이란!


근데 남동생과 오빠는 어디에 있었을까?...


왜 이불을 뒤집어쓰고 먹었을까?...


내 기억의 외곡인지


그날의 그 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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