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빠의 사진이 저 국화더미 앞에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사람 문상자리에 와서 오빠가 잠깐 화장실에
다니러 나간 사람마냥 잠시 자리를 비운듯하다
“어이~ 동상! 잘 있었냐?~ ”
저 사진에서 말하는 것만 같다
정말 누가 그런것처럼 그저 먼 그의 죽음처럼 느껴진다
영정사진이 나왔는데 왜이렇게 이를 악물고 살아보겠다고 느껴지는 사진인지
도저히 볼수가 없어 생전에 밝고 환하게 웃던 사진으로 바꾸려고 몇번시도했다
이건 목이 안나와서 안되고 저건 화질이 깨져서 안되고 또다른건 얼굴에 그늘이 져서 안되고
참...힘들다
결국 투병하며 항암치료에 좀 부어있는 얼굴로 정했다
그나마 그얼굴은 편안해 보이는 웃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응급실에서의 심폐소생술 2번으로 연명해 심장이 뛰긴했지만 그심장의 울림도 얼마가지 않을것이라고
억지로 숨이 쉬게 만든 심자에 응급실 밖에선
새언니의 쓰러질듯한 "예솔아 아빠 그만 애쓰라고 이제 편하게 가시라고 "
안간힘을 써가며 온몸의 모든 피를 심장으로 쏟아붓는 오빠를 보며 하는말...
주치의는 말했고 다시 심장의 멈춤이 있을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들은 응급실앞에서 그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응급실에 들어가는 인원도 2명으로 한정되어 얼굴도 볼수 없는 상황이다
10시37분에 영환이의 심장은 멈추었다
2번째 다시 시작된 항암치료중 통증을 견디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고 오빠의 머리속에선
혈관이 터져버린것이다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대로 눈을 감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