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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움 Feb 09. 2023

고 임보라목사님을 추모합니다

-내게는 임보라 목사가 아니라 찹쌀이 보호자이다-

지난 2월 4일 밤늦게  반려견 모임 밴드에 갑자기 부고장이 떴다. 찹쌀이 보호자가 사망하였다는 것이다. 찹쌀이는 그녀의 반려견이다. 그녀는 우리 모임의 기둥이자 지주역할을 하였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스스로를 찹쏴리 또는 찹쌀쓰라고 불렀기에 그냥 찹쌀로 통했다. 다시 그녀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애통하여 장례식장에 가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는데, 더 놀란 것은 참쌀쓰가 임보라목사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회원들은 그녀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그녀는 알리려고 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우리의 반려견을 가족과 같이 사랑하며, 건강한 반려견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반려견과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하는 공감대가 있었다. 밴드에 매일 글을 올리고 댓글로 화답하며 소통했다. 사실 내가 그녀를 안 것은 정말 그녀의 생애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겠지만, 그녀는 그 작은 일부분 가운데서도 많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  내가 그녀에게 받은 인상은 '참 좋은 사람' '사귀고 싶은 사람'이었다. 


우리 회원들의 애도하는 글을 보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가 얼마나 그녀를 좋아했는지 알 수가 있다. 









추모합니다

반려견 순찰대의 1기 함께 출발하였던  찹쌀대원 보호자님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이라니 믿을 수 없어 재차 확인을 하였습니다~ ㅠㅠㅜ 순간  무언가에 얻어맞은듯한 충격과 가슴이 먹먹해져 왔습니다~  황망한 마음이 좀처럼 진정이 안됩니다~ ㅠㅠ    2월 1일부터 이틀간  찹쌀이와 홍천에 휴가 갔다왔는데 짧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쉬니까 좋다고 행복해하셨지요.(A회원)


"아니 왜 그렇게 배려심 많고, 따뜻하고 착한 사람을 하나님이 왜 그리 빨리 데려가셨는지요?" 

슬픔과 아픔이 없는 곳에서 영원누리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늘 미소로 반겨주고 토닥여주셨던 분이셨어요. (B회원)


6개월이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너무나도 훌륭하신 분과 함께 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C회원)


가슴에 구멍이 난 것처럼 공허한데 살다 보면 다시 괜찮아지겠지요.

플로깅이 끝나고 작은 슈퍼에 뛰어들어가셔서 음료를 사주셨던 기억, 그리고 함께 음료를 마시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던 벤치 앞을 지나니 또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살면서 함께 했던 추억들이 계속 떠오를 것 같아요. 그때마다 또 마음은 아프겠지만 생각이 나면 생각나는 대로 그냥 두겠습니다.

지금 소식을 접하고 너무 놀랐습니다. 믿을 수가 없네요.(D회원)


왜 이런 일이...

눈물만 나요.

베풂 받기만 했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게 너무 죄송합니다.

어느 누가 감히 당사자의 삶을 마음대로 평가하고 재단할 수 있겠어요. (E회원)


순찰대를 통해 만나 지난해  제가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도 먼저 손 내밀어주시고  살뜰히 챙겨주시며  마음 단단히 할 수 있도록 버팀목 되어주셨던  저에게는 너무나 고마우신 분이셨습니다.


늘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참으로 저에게  깊은 배려와 응원을 아낌없이 해주셨던 분이 이제 더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셨다는 현실 앞에  큰 슬픔으로  무너지는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네요~  ㅠㅠㅠ 부고를 통해  존경받는 목사님이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전혀  언급이 없으셔서 몰랐습니다.  참 드물게 마음이 크신 분이고 좋은 일에 앞장서시는 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부족한  제가 덕분에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때로  힘들고 고단 할 땐  늘 응원과 용기를 주셨기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F회원)



베푸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 이셨음을 기억하겠습니다~ 

평화로운 그곳에서는  못다 하신 것  마음껏 펼쳐나가시길 ~ (G회원)


차별 없고  아픔 없는 곳에서 평안히 쉬시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

언젠가  계시는 그곳에서 꼭  만나고 싶어요 ~ (H회원)


마음으로  많이 의지가 되었고 힘낼 수 있게 진심으로 다가와 주셨던  고 임보라 찹쌀 보호자님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I회원)



키움이도 찹쌀쓰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2월 7일 아침 그녀의 발인






마지막이 되었던 2022 반려견 모임 송년회


찹쌀이 보호자는 자칫하면 흐지부지 될 수 있었던 반려견 순찰대 활동을 새로운 일들을 기획하면서 활발하게 이끌었다. 유기견을 위한 봉사와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다. 우리는 송년회 아나바다에서 남은 물건들을 유기견센터에 기부하였다. 이 모든 일을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은 찹싸리였다. 


댓글에서 나는 이렇게 썼다.

찹쌀이는 리더, 키움이는 팔로워


플로킹, 붕어빵데이, 송년의 밤, 신년 모임 등등 우리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실제 모임에서는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듣기만 했다. 

내가 이런 행사를 주관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뻔한 공치사도 교만도 없었다.


겸손하고

공감하며 

베풀었던 그녀였다.


고 임보라 목사님의 둘째 딸이 우리 반려견 대원들의 얼굴을 직접 그려서 만든 엽서




망고누나가 만든 수제 케이크:강동 반려견 순찰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 세상에서는 아픔과 고통 없이 행복하기만을 바랍니다.

고 임보라 목사님 


아니

찹쌀이 보호자님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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