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후계자이자 우리가 잃어버린 한국사의 파편
제 주전공은 '발해'입니다.
역사학이라는 학문을 행하면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공부하고 느낍니다.
사람들이 역사학에 대해 물어보면, 어떤 것을 공부하고 연구하는지 묻습니다.
그때 제가, '발해'라고 대답을 하면,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발해?
-와.. 신기하다..
-어떻게 그런 것을 할 생각을 했나요?
이런 반응들이 주로 나옵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우리의 역사 가운데서 제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항목은, 아무래도 우리의 현재와 제일
근접한 조선,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삼국시대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시초인 고조선과 연구가 정말 힘든 부여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의 고대사 국가들 중 제일 생소한 국가가 바로 발해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우리들에게 학교 교육과 많은 매체들로 친숙한 국가들입니다. 가야 역시 우리 땅에
있던 나라로서 많은 고고학 연구가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소한 소재는 아닙니다.
그리고 고조선과 부여의 경우에는 워낙 옛날이기 때문에 자료도 거의 없고, 알 수 있는 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생소하지만, 고조선은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라는 타이틀이 있기 때문에
그 존재가 희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두 나라보다 비교적 현재에 더 가까운 발해는 참으로 이질적이고 신비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삼국시대보다 더 뒤의 시대인데도 남아있는 자료가 별로 없다 보니 많은 추측과 상상을 저절로 가져오는
주제이기도 하며, 까닭에 대중들에게 제일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 역사 역시 현재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으며, 영토의 대부분이 한반도 밖에 있던 국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더더욱 생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고대의 격동의 시기에서, 격렬한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에게 교훈으로, 흥미의 모습으로도 다가온
삼국시대와 달리, 발해는 큰 격동이 끝난 시기에 탄생했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을 끌 만한 요소도 적은 것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다가, 멸망 이후 대다수의 국토가 우리의 영역을 벗어나 버렸으며,
그 주민 역시 우리의 품에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이라는 거대한 용광로 안에 흡수되어 버린 이들도 많기에,
발해는 우리 역사에 존재했던 국가 중 제일 우리와 이질적이고 생소한 국가가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역사를 좋아한다. 역사가 취미이다.라고 말하는 일반인, 학생들 중에서도, 삼국시대, 조선시대를 주로
얘기하는 경우는 많지만, 발해를 자신 있게 자신의 관심사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기억할 만한 요소가 적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삼국시대, 조선시대와 다르게 사료와
자료가 많지 않은 것 역시 한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해에 대해 알려진 것이 적을 수밖에 없으며, 때때로는 왜곡되어 알려진 요소들도 상당히 있는 데에는 다 그런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최근 시기에 생긴 중국의 동북공정 왜곡 때문에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조금 생겼다는 것은 위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발해를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말을 하면 신기한 반응, 놀란 반응, 대견한 반응 등이
속속 섞여 나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됩니다.
발해는 우리에게 와닿는 면은 적을 수밖에 없지만,
엄연히 우리나라의 역사 중 하나입니다. 우리 민족의 주축이었던 국가, 고구려의 후손이며,
고구려 그 자체로 역사에서 받아들여졌던 나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발해는 우리들, 대중들에게 알려진 면이 많지 않습니다. 연구하는 사람도 적으며, 그 자료도 적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사의 국가들 중에서는 존속기간이 비교적 짧은 229년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그 역사 동안 빛나는 국가를 이룩하였으며, 고구려의 후손으로서 부끄러움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멸망 이후에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수백 년 간 이어나간, 우리의 잊어버린 파편이기도 합니다.
그 발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제 목적입니다.
최근에 인터넷에서 활동을 하면서, 발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발해가 생각 외로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발해 자체도 자료가 적은 편이지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거짓 정보와 근거 없는 정보, 유사역사학은 발해와 상당히 관련되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발해에 대해서 제대로 된 정보와 인식을 이야기하고, 소개하는 것이 주 목표가 되지 않을까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발해에 대해 쓰는 글들은, 발해의 전반적인 통사(발해사)와 발해에 대한 단편적인 주제, 그리고
논할 거리들이 주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쓰는 내용들은, 현재 한국 학계에서 지지하는 내용과, 제 개인이 연구한 내용,
중국 연변대의 연구내용들이 섞여서 나올 것이며, 제가 쓰는 모든 내용이 완벽무결한 진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당연히 저도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도록 노력하며, 논란이 있거나 많은 의견이 대립하는 파트는 그것에 대해 밝히고, 제 생각과 추론을 이야기하는 쪽으로
향하도록 하겠습니다.